이통망 과부하 ‘위험수위’

카카오톡, 마이피플, 바이버 등 메신저나 무선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급증하면서 자칫 안정적 이동전화 통화까지 위협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용자 1000만명을 넘긴 카카오톡이나 서비스 개시 한 달여 만에 3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이동통신망 과다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잖아도 무선인터넷 사용량 폭증에 시달리는 이동통신 회사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일반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톡은 매 10분 단위로 스마트폰과 서버 간의 연결 상태를 확인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스마트폰과 서버가 서로 교신해 스마트폰이 카카오톡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하는 이 신호를 '킵 얼라이브(keep alive) 메시지'라고 부른다. 첫번째 킵 얼라이브 신호에 서버가 응답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은 1, 2, 6, 8초 단위로 계속 신호를 보내 서버와 교신을 하도록 하고 있다. 1000만명의 카카오톡 사용자 스마트폰의 킵 얼라이브 메시지가 이동통신 망의 과부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한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여차례 카카오톡 서버 고장 및 재부팅이 이뤄진 당시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들이 킵 얼라이브 메시지를 1, 2초 단위로 발신하면서 이동통신망 사용량의 80% 이상이 순간 킵 얼라이브 메시지로 채워졌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마이피플의 경우 킵 얼라이브 메시지 주기는 5분 단위로 카카오톡보다 더 짧다. 향후 사용자가 더 늘어나면 이동통신망의 과부하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구글은 구글톡의 킵 얼라이브 메시지 주기를 58분으로 설정, 이동통신망의 과부하를 최대한 줄이는 서비스로 설계했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회사가 아예 접속을 막은 m-VoIP 서비스 바이버는 질 좋은 음성통화를 구현하겠다며 음성통화 압축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채 모든 음성을 실제로 전달하도록 설계했다.그러나 바이버는 이동전화 회사의 음성통화에 비해 5∼6배 이상의 과부하를 줘 결국 이동통신 회사들이 이 서비스를 차단했다.

한 이동통신 기술 전문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이동통신망의 과부하 발생 여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개발하면 이동통신회사들은 애플리케이션 차단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모바일 세상 상생을 위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