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위치정보 추적,어제오늘 일 아냐”

【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이동통신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위치정보가 이미 금융회사나 소매업체 등의 기업에 넘겨져 개인의 사생활(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고객의 위치 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던져줬지만 이미 다른 기업이나 이동통신업체도 오래전부터 고객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취득된 개인위치 정보가 아무런 감독이나 제약을 받지 않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공급업체나 이동통신 마케팅회사로 넘어가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민주주의기술센터 소비자 프라이버시 담당 책임자인 저스틴 북맨 소장은 "아주 많은 기업이 소비자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아무런 제한이나 통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위치정보를 수집해왔는지, 그것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누구에게 그 정보들을 넘겨줬는지 말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맨 소장은 개인정보가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예컨대 보험회사들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범죄율이 높은 지역으로 자주 가는 고객에게 보험을 거부할 수 있다. 소매업체들은 고급매장을 자주 다니는 고객들에게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다. 정부기관들은 특정인에 대한 비밀정보들을 캐내는 데 위치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북맨은 전했다.

위치정보를 이용한 광고와 마케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나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동통신 광고업체인 모브클릭스의 공동창업주 크리슈나 수브라마니안은 "위치정보를 이용한 광고는 아직 신생 단계이며 전체 광고시장의 15%도 채 안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위치정보를 이용한 이동통신 마케팅 지출은 지난해 2억달러(약 2000억원)에서 올해는 7억6000만달러(약 8100억원)에 이르고 오는 2015년에는 60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법은 이동통신업체들이 가입자 동의없이 위치정보를 취득하거나 이를 제3자에게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이동통신 운영시스템업체나 앱 개발업자, 모바일 마케팅업체를 규제할 법이 현재로선 없다.

한편 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모든 휴대폰에 위치추적을 경고하는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은 매사추세츠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하원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여러분을 추적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위치추적 경고 스티커를 자사 기기들에게 부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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