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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경기 용인 상현·풍덕천·신봉동 일대 주택시장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30 17:16

수정 2014.11.06 17:34

"지난 2월 이후 거래가 뜸하다가 이달 중순 들어 문의가 늘더니 지난주 중반부터 거래가 이뤄져 나흘 새 4건이 거래됐습니다."(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O공인 관계자)

"미분양요? 미분양은 일부 대형 얘기죠. 이곳에는 중소형 미분양은 없습니다. 아파트 값도 과거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어요."(용인시 신봉동 D공인 관계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에서 대표적 미분양지역이던 경기 남부권의 용인시 수지구 상현·풍덕천·신봉동 일대 아파트시장에 최근 들어 생기가 돌고 있다.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으로 장기침체 국면에 빠졌던 이 일대에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기존 아파트 값도 분양가 수준으로 속속 회복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로 지난주 이후에는 매수세도 일고 있다.

■중소형 중심 거래 늘고 가격 회복

지난 29일 기자가 찾은 용인 수지지역에서는 전화로 부동산 투자상담을 하는 중개업소가 눈에 띄었고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방문객과 직접 상담하는 곳도 있었다.
계속되는 전세난과 전셋값 앙등에다 2∼3년간 지속된 가격 하락세 등으로 '저점'이라고 판단한 실수요자들이 '사자'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거래가 이뤄지면서 불과 보름 새 집값이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일부 단지는 웃돈이 형성되기도 했다.

상현동 O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는 신분당선 및 분당선 연장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이들 지하철 개통이 다가오면서 서울지역 전세입자들이 이 일대 중소형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다.

실제 신분당선 수혜지인 상현동의 만현마을 성원아파트 80㎡는 올해 초 시세가 2억500만원 정도였지만 현재 2억1000만원으로 올랐고 풍덕천동의 신정주공1단지는 2억7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현동 H공인 관계자는 "99㎡대도 올해 초에 비해 가격이 평균 500만∼1000만원 올라 거의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다만 고점이던 2006년에 비해서는 최대 1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봉동 D공인 관계자는 "수지지역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매매가의 60%를 넘는다"면서 "이곳도 전세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7∼8월에도 이사수요가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 시세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은 거래 없고 가격도 약보합세

하지만 성복동과 신봉동 일대 대형아파트는 여전히 거래부진 속에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 진입로에는 '미분양 할인'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을 정도로 미분양도 남아있다. 성복동과 신봉동 일대는 105㎡부터 307㎡까지 대부분 대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성복동 B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대형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매수 우위 시장"이라며 "대부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설명했다. 신봉동 자이2차 168㎡는 5억5000만원 안팎이며 성복동 LG빌리지 3차 261㎡는 7억8500만원 정도로 2006년 최고점 대비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사진설명=수도권에서 대표적 주택경기 침체 지역인 경기 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동과 신봉·상현 등에서 최근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봄바람이 일고 있다. 용인 신봉동 일대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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