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이렇게 많은데 실업률 왜 낮나 했더니..

지금까지 발표된 공식 실업률은 국제노동기구 방식을 적용하면 4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황수경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설문구조에 따른 실업 측정치의 비교-청년층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서울지역 20대 청년 1200명을 대상으로 국제노동기구(ILO) 표준설문방식으로 실업률을 조사한 결과 잠재실업은 21.2%로 현행 방식(4.8%)에 비해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실업률 조사 방식은 시간제나 일용직으로 불완전고용 상태에서 전직 희망자, 취업준비생 등을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시켜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취업준비생은 총 62만5000명. 당연히 실업률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 한 대학의 취업준비생들이 모 기업의 부스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근 정부는 9월 실업률을 3%, 청년실업률을 9.3%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졸실업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통계결과가 나왔던 것은 정부가 ILO의 방식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실업률을 조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사실을 안 취업준비생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 김진행씨(30ㆍ가명)는 “주위에선 백수가 넘쳐나는데 실업률은 낮다길래 어쩐지 이상하다 했는데 저런 사실을 알고 보니 어이가 없다”며 “기술적으로 실업률을 낮게 나오게 할게 아니라 이제 제대로 된 통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제책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오경세씨(29ㆍ가명) 역시 “지금까지의 방식이라면 난 실업자로 잡히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라며 “안그래도 정부발표 실업률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지만 씁쓸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8일 오전 10시 현재 황수경 연구위원의 해당 보고서는 DB상의 문제로 KDI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