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옷차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고?

이수정 박사 “야한 옷차림, 성범죄와 관계없다”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범죄심리학 박사다. 교정에서 프로파일러를 양성할 뿐 아니라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의 자문위원으로서 연쇄살인마 유영철 사건수사에 참여하는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해당 분야의 대가다.

그런 그녀가 성범죄와 여성들의 야한 옷차림과의 관계에 대해서 의견을 내놨다.

이 교수는 지난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20주년 기념토론회 ‘성폭력 정책, 현장에서 듣다’에 참가해 “야한 옷차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야한 옷차림의 여성을 보고 성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범죄를 저지르는건 성욕이 아니라 억제력에 달린 문제다”라며 “야한옷차림은 성범죄와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야한 옷차림이 성범죄의 원인’이라는 주장과는 상반된 견해다.

이 교수는 이날 성폭력 가해자 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 나서 가해자 교정 및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성범죄 가해자 치료 및 교정 정책은 약물치료정책, 전자발찌 기술개발 등 많은 대안 중에 어느 쪽에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생각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같은 경우 성범죄자들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기간을 평균 24개월로 하는데 우린 40시간, 300시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인지행동치료정책을 펴려면 몇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이행하게 하는 법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의 아버지, 이미경 성폭력상담소 이사, 박은정 인천지방검찰청 수석검사, 오지원 변호사 등이 참여해 성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 정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