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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부동산대책] “재건축 매물 쏟아질 것.. 여유 갖고 투자를”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7 17:15

수정 2014.11.04 14:58

정부가 이번 12·7 주택시장정상화 및 서민주거안정 지원방안에서 그동안 주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과 투기조장을 우려해 손대지 않았던 각종 규제의 빗장을 과감히 풀면서 향후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투기과열지구를 9년 만에 풀고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부과를 2년간 유예키로 함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살아날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시장을 주도하는 강남권에 대한 빗장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은 여유를 갖고 급매물 위주로 물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최대 수혜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SK뷰와 역삼3차 아이파크는 전매규제가 완전히 풀리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송파구 송파동 래미안파인탑은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내년에 일반분양 예정인 서초동 삼익2차와 방배동 방배 2-6구역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 해제 대표 수혜단지로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대치동 청실, 서초구 방배 5차 등을 꼽고 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기존 재건축 조합원 지위물건의 양도가 가능해지면 단기적으로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면서 "재건축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늘어나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가격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2년간 부과 중지돼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지만 급한 사람들은 이번 대책으로 매물을 던질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당장 급매를 거래하는 것보다 여유를 갖고 나오는 물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주택자,우량물건 보유 유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가 추진되지만 우량물건은 당분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임대사업자 등록만으로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면서 "입지 경쟁력이 뛰어난 물건은 당장 팔기보다는 매도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가처분소득은 감소하고 있어 수요심리가 살아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김연화 부동산팀장은 "업무단지, 지하철 연장 등 호재가 있다면 보유하는 게 낫고, 그렇지 않다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이 팀장은 "다주택자들은 이번 대책이 안 나왔어도 내년까지 팔면 일반과세를 적용받는다"며 "이번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은 세금부담에서 벗어나게 됐기 때문에 급하게 팔지 않아도 되고 우량 물건은 더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형주택 인기 지속될듯

정부가 임대사업자 등록에 이어 전세자금 저리 대출 등 오피스텔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혜택을 늘리고,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대한 건설자금 지원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여기에 청약규제를 완화해 소형주택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김 팀장은 "오피스텔은 지금보다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 종로구, 중구, 강남구 등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 실장은 "청약제도 완화와 주거용 오피스텔 저리 전세자금 지원 등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전용 82㎡ 내외의 중소형 물건에 대한 거래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김 본부장은 "임대사업 목적으로 대체하려는 상품수요가 늘고 있고 임대시장에 머무르려는 수요는 내년에도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잇단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소형주택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입지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곳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오승범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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