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남성들 ‘처가 스트레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가정의 분위기가 변화함에 따라 '고부갈등'이 '장서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장서갈등은 장모와 사위 간의 갈등을 일컫는 이른바 '처가 스트레스'다. 장모의 개입이 심해지면서 과거 '백년손님'이던 사위의 지위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35세 이하 재혼 상담 신청자 329명(남성 141명, 여성 188명)의 이혼 배경을 분류한 결과, 남성 26.2%가 처가의 간섭 및 갈등으로 이혼을 선택했다. 이어 성격 및 습성 차이(21.3%), 부정행위(14.9%), 경제적 요인(13.5%), 건강상 문제(11.4%), 불건전한 생활자세(7.1%), 기타(5.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의 이혼 사유는 부정행위가 27.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배우자의 경제적 요인(24.5%), 성격 및 습성 차이(18.8%), 시댁의 간섭 및 갈등(17%), 불건전한 생활자세(6.9%), 건강상의 문제(6.4%), 기타(4.3%) 등으로 집계됐다.

 처가의 간섭 및 갈등에는 가정경제나 가사, 자녀계획은 물론 가족의 대소사, 시가 관계, 아이들 양육, 부부 간 대화 등 장모와 배우자의 가족이 개입하는 사례는 다양하다고 온리-유 측은 설명했다.

 비에나래의 이경 매칭실장은 "장기간 결혼생활을 영위하다보면 자녀나 재산, 이혼 후의 삶의 행로 등 고려해야 할 과제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기 때문에 이혼을 쉽게 고려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그러나 결혼초기에는 이해관계가 비교적 단순해 쉽게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처가와의 갈등이 원인이 돼 이혼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가족문화 전문가들은 아내의 경우 남편과의 문제를 친정 식구들에게 과장해 말하지 않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친정 식구들에게 동정표를 얻기 위해 하는 말들이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남편은 장모 간섭이 심하다면 아내에게 솔직히 털어놔야 한다.
아내의 불만이 친정식구들을 자극하는 측면이 큰 만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주 작은 부부 간의 갈등부터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전문가들은 장모는 부모의 도움은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이라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딸 부부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부모 입장에서 볼 때 자녀에 대한 성별 선호도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아들에 비해 딸이 더 착하고 반듯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딸이 결혼 후 부당한 대접을 받거나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경우 하루빨리 새로운 길을 택하도록 부모가 이혼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