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2년 전 실종된 아버지 찾아주세요"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9 17:53

수정 2012.02.19 17:53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 찾기'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에 12년 전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민원과 39년 전 헤어진 부모를 찾고 싶다는 사연이 최근 접수됐다.

 19일 경찰청 182센터 등에 따르면 박모씨(51)는 지난 2000년 2월 말께 부산 남구 자신의 집에 거주하던 아버지 박덕환씨(78·당시 66세)가 특별한 이유 없이 외출한 후 현재까지 연락 두절상태라고 전했다. 당시 아버지는 고령인데도 본인과 가족에 대한 기억, ?은 시절 제강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일본을 방문한 기억 등을 또렷이 회상할 정도로 정신이 온전했다는 게 아들 박씨의 설명이다.

 아들 박씨는 "경상도 말투에 무뚝뚝한 성격으로 평소에도 별로 말씀이 없었고 외출할 때도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았다"며 "외출 후에는 집으로 전화해 '술 한 잔 하고 들어간다'는 연락을 하시곤 했는데 실종 당일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종된 아버지 박씨는 당시 신장 179㎝에 몸무게 76㎏의 건장한 체격에 얼굴을 긴 편이며 머리는 상고머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사고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 다리를 심하게 절었으나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았고 평소에도 회색바지를 자주 입어 실종 당시에도 회색 계통의 바지를 착용했을 것으로 아들 박씨는 추정했다.


 이들 박씨는 "아버님, 우리 5남매 어머니 모시며 아버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버님만 기다리면서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내는 날이 없습니다. 어머님과 같이 계시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더 이상 우리 가족은 바랄 것이 없습니다. 아버님,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꼭 찾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사연과 함께 접수했다.

 또 장기미아 실종아동인 오모씨(40)는 출생 후 3개월 만에 광주광역시의 광주기아일시보호소에서 보호를 받았으며 1977년 3월 25일부터 광주 무등육아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오씨는 갓난아기 때 부모와 헤어져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경찰은 이 때문에 오씨의 유전자(DNA)를 채취, 오씨의 사연처럼 갓난 아기를 찾는 부모가 나타날 경우 유전자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곱슬머리인 오씨는 신장 170㎝에 몸무게 70㎏의 체격으로 윗입술에 화상흉터가 있고 코 우측에 쌀알만한 검은 점이 있다.


 182센터 관계자는 "박씨의 경우 실종된 아버지의 사진을 확보, 특정조회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오씨에 대해서는 아기 때 사진과 아동카드 등을 보관하면서 갓난아기 때 헤어진 아들을 찾는 부모의 사연이나 소문이 있을 경우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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