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건강 주치의]

폐암 수술 권위자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폐암은 흡연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연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사진)은 29일 "폐암도 조기에 발견, 치료할 경우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조기 발견될 확률이 낮아 사망률이 높은 암"이라며 "폐암 환자의 85%가 흡연자인 만큼 금연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폐암환자 5년 생존율은 19%로 전체 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 62%에 한참 못 미친다. 심 센터장은 "병증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하며 폐암으로 확인되면 조기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센터장을 만나 폐암 조기 발견에 대한 중요성을 들어봤다.

―폐암 조기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폐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을 80%가량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암과 달리 건강검진에서 발견될 확률이 낮다. 조기검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폐암의 증상이 기침이나 가래가 나오는데 감기와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암이 기관지에 붙어 피가 나오면 병원을 찾게 된다. 일반 X레이 검사에서는 암의 크기가 1㎝ 이상이 돼야 발견된다. 종격동 가까이에 있는 암은 발견이 더 어렵다. 이 때문에 폐암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75%가량이 3기 후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폐암 발생원인의 85%가 흡연이다. 최근 흡연율이 줄고 있는데 오히려 폐암 환자가 늘고 있다. 그 이유는.

▲1980년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80%가 넘었다. 최근에는 이 비율이 많이 떨어져 44%다. 매일 한 갑의 담배를 40년간 피워 온 사람이라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에 달한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담배를 끊으면 폐암에 걸릴 위험도가 15년 후 비흡연자의 2배까지로 떨어진다고 한다. 2000년 이후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폐암 환자가 증가 추세인 것이다. 또 우리나라 남성 흡연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청소년과 여성 흡연율은 증가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또 간접흡연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아직 폐암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폐암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폐암 환자는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25% 정도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은 개복수술과 흉강경 수술이 있다. 흉강경 수술은 암 크기가 3㎝ 이하인 1기 환자와 2기 환자 중 일부에서 가능하다. 50%가량이 흉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상처가 작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환자는 수술을 할 수 없다. 폐렴이나 폐손상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담배를 끊게 되면 가래가 더 많이 나온다. 담배로 인해 약해져 있던 기관지의 기능이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담배를 끊고 2주가 지난 다음에 수술을 하게 된다.

―폐암을 조기 발견하는 방법은.

▲최근 45세 이상 흡연자들은 1년에 한 번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아보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암과 같은 생존율이 낮은 암에 걸리면 환자들이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일찍 발견하면 치료할 확률이 높고 표적치료제 등 신약이나 유전자치료도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는 게 좋다.

―건강관리 비결은.

▲약 10년간 담배를 피우다 1983년에 담배를 끊었다. 폐암을 다루는 의사가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생각에서였다. 평소에는 소식하고 반찬을 골고루 먹도록 노력한다. 편식이 건강에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폐암 환자들이 수술 후에 갑자기 채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몸무게가 너무 빠져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조언한다. 또 등산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다른 운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잠을 잘자는 게 건강비결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