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 서서 거울보니 거울이 말을?

날로 발달하는 첨단기술이 아파트에도 적용되면서 입주민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거울이 현재의 날씨와 온도를 알려주고 주차정보를 표시해주는 현대건설의 매직미러.
2012년 스마트아파트에 사는 A씨의 하루는?

#. 2012년 스마트아파트에 사는 A씨의 하루. A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앉아 오늘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소변을 적신 시험지를 소변분석기 내부에 넣으면 결과치를 알려줘 매일 아침 빼먹지 않고 검사한다. A씨는 출근준비를 마치고 현관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모습을 점검한다. 매직미러에서 "오늘은 비가 올 예정이니 우산을 챙기세요"라고 말해준 덕에 우산을 챙길 수 있었다. 어젯밤 어디에 주차를 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매직미러가 주차 위치도 알려줘 허둥대지 않고 출근을 할 수 있었다.

회사에 도착하자 A씨는 갑자기 가스를 끄고 나왔는지 헷갈렸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확인해 문제없었다. 퇴근을 한 A씨는 무인택배시스템으로 택배를 받고 벽에 붙은 월패드를 통해 아파트 공지사항과 관리비를 확인한다.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보니 다른 집보다 많이 썼다고 나와 집안 온도를 낮췄다. 주방으로 간 A씨는 주방스마트 TV를 이용해 조리방법을 검색, 저녁을 만들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음식물 쓰레기는 집 앞에 마련된 쓰레기 자동수거 시스템으로 바로 처리했다.

저녁을 먹고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전자도서관 시스템으로 독서를 하면서 가족들을 기다린다. 귀가 시간이 늦어져 걱정이 되지만 주차장과 단지 내에 설치된 첨단보안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 A씨는 가족들의 귀가를 지켜본 후 바이오 라이팅 시스템을 이용, 조명을 심리상태와 바이오리듬에 가장 알맞게 조절한 후 숙면을 취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마트한 삶이 이제 실생활에서 가능해지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달이 아파트에도 적용되면서 입주민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A씨의 삶은 현재도 누릴 수 있고 향후 2~3년 내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들에 도입될 때는 더욱 발달이 기대되는 기술들이다.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아파트들이 소비자들을 본격적으로 유혹하고 나섰다.

거실 조명 점등상태와 난방기 온도 설정 및 작동 제어도 가능하게 하는 대림산업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아파트로 편리하게

A씨가 기상 후 소변분석기를 통해 건강검진을 하는 기술은 현재도 아파트에 적용된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자가 진단하는 건강 자가진단 소변분석기를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에 설치했다. 화장실 벽면에 매립형으로 설치되는 소변분석기는 액정표시장치(LCD) 및 터치패드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10종의 검사항목으로 측정 정밀도를 높였다. 소변을 적신 시험지를 소변분석기에 넣으면 10여 가지 성분을 체크, 그 결과치를 알려준다. 경기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 인천 검단 4차 힐스테이트, 영종 힐스테이트 등의 현장에 설치되고 있다.

A씨의 출근준비를 도와줬던 매직미러 역시 인천 검단 4차 힐스테이트에 도입되는 등 앞으로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관에 설치된 거울이 현재의 날씨와 온도를 알려주고 등록된 주차정보를 표시해준다. 이 기술은 입주자가 외출하는 것을 인식하는 방향성 감시 센서네트워크 기술이 내장돼 있어 트랜스폼 매직 거울을 통해 음성 안내와 정보 표시가 가능한 원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조명, 가스, 난방 등을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홈네트워크 제어 시스템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입주한 서울 청담4차 e편한세상과 신당 e편한세상에 이 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앞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자들은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각 가구의 거실 조명 점등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난방기 온도 설정 및 작동 제어도 가능하다. 또 전기, 가스, 수도, 온수, 난방 등의 사용량을 확인하고 동일평형 평균과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에너지 절감 가능량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생활 속 다양한 데이터를 고객별 맞춤형으로 제공받게 된다.

■하루 마감까지 안전하게

최근 흉악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최첨단 보안시스템으로 입주민들의 안전을 높인 단지들도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GS건설의 메세나폴리스에는 자이마스터키가 적용됐다. 공동현관을 출입하는 기본기능 외에도 주차 위치를 전송해주고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비상버튼으로 경비원을 호출할 수 있어 지하주차장에서도 안심하고 주차가 가능하다.

쌍용건설이 3월 분양한 '군산 지곡 쌍용 예가'에는 국내 아파트 단지 최초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적용했다. 지능형 CCTV 시스템은 단순 녹화 기능만 있던 기존 CCTV에 최첨단 영상 시스템을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 침입이나 도난, 불법주차, 카메라를 가리는 행위 등이 감지되면 경비실 모니터 경고등이 깜박거려 위험 상황을 사전에 알림으로써 각종 범죄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대우건설이 대구 월드마크 웨스트엔드에 적용한 바이오라이팅 시스템은 생활조건에 맞게 실내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를 변화시켜줌으로써 거주자의 심리상태 및 바이오리듬에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학습(Study) 모드, 휴식(Relax) 모드, 취침(Sleep) 모드, 기상(Morning) 모드 등 네 가지 모드로 라이팅 테라피를 실현해 입주민의 숙면을 도와주는 똑똑한 기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