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국 패트롤] 한국원자력연구원 신형 연구로 개발 박차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9 17:27

수정 2012.06.19 17:27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현재 운영 중인 부산 기장군의 연구원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에서 연구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 연구용 원자로는 기초과학 연구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하나로와 달리 동위원소 및 반도체 생산 전용로로 설계, 건설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현재 운영 중인 부산 기장군의 연구원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에서 연구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 연구용 원자로는 기초과학 연구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하나로와 달리 동위원소 및 반도체 생산 전용로로 설계, 건설된다.

【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이 수출용 신형 연구용 원자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오는 2016년까지 신형 연구용 원자로 개발을 마치고 세계 연구용 원자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자급기반 마련을 위한 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부산시 등과 협약

19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부산시·기장군·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월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을 위한 사업추진 협약'을 맺으면서 신형 연구로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2016년까지 총 사업비 2900억원(국비 2500억원·지방비 400억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 안에 20㎿급 연구용 원자로 1기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건설하는 '신형 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사업주체인 교과부는 전체 사업 총괄 및 국비 안정 지원을 맡고 부산시와 기장군은 부지 매입 및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연구로 개발·제작·설치 업무를 수행한다.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3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7월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 평가를 통해 기장군 장안읍이 후보지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해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원자로 시장 2대 공급국 부상

원자력연구원의 신형 연구로 개발이 완공되면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연구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12월 요르단 연구로 건설사업을 수주해 원자로 수출의 성공적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신형연구로에는 기존 연구로인 '하나로'가 갖추지 못한 제어봉 하부구동장치와 판형핵연료,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핵분열 몰리브덴(Fission Mo)' 생산공정 등 다양한 핵심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절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고질적 수급난을 덜고 주요 동위원소의 100% 자급과 수출산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연구로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20년이면 동위원소 수입대체금액은 연간 약 104억원, 수출액은 약 4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신형연구로 핵심 기술이 실증단계에 들어서면 우리나라는 세계원자로 시장에서 2대 공급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 측은 내다봤다. 2015년까지 연구로 5기를 수출하고 2025년까지는 세계 연구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 5조~13조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기관·기업 협력체제 구축"

하지만 신형연구로 개발 및 수출실현을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원자력연구원은 신형 연구로 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기술수입국의 요구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설모델과 연구로 활용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나아가 이번 연구로 개발 과정이 관련 산업체를 육성하는 계기가 되도록 연구기관은 물론 국가와 지자체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임인철 원자력연구원 신규연구로 PM(공정관리 담당)은 "신형 연구로 동위원소 생산 기능을 이용해 산업을 촉진하고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기관 및 기업들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신형 연구로의 성공적인 건설과 운영을 통해 동위원소 이용 고부가가치 의료산업 활성화와 연구로 수출 경쟁력 강화를 함께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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