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8대 대선] 빅3 대선캠프 “선거비용을 줄여라”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0.28 17:40

수정 2012.10.28 17:39

[18대 대선] 빅3 대선캠프 “선거비용을 줄여라”

'빅3' 대선후보들은 18대 대선을 '깨끗한 돈으로만 치르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선거자금 관리가 종전 선거보다 엄격해지면서 대선풍경도 바뀌고 있다. 각 후보의 대선캠프는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28일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캠프에 따르면 각 캠프는 선거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는 선거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거 '정당 활동비' 명목으로 기자들에게 관행적으로 제공했던 소액의 교통비·식대까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또한 캠프 일부 인사에게 신용카드가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자기 돈을 쓰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김무성 본부장이 사무처 직원들에게 밥 먹으라고 10만원씩 준 게 전부다. 돈 구경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400여명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금전적 지원은 전혀 없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캠프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 말고 정무직이나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원식 총무본부장 역시 "자금적으로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선거 시작 전에는 펀드로 모은 비용도 쓸 수 없다. 당의 재정으로 홍보나 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돈 나가는 사업은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가 공개한 지난 21일까지의 선거 지출비용은 7억6000만원 정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 선거비용으로 2억3000만원이 쓰였고 펀드시스템 계약금, 선거사무소 관리비, 업무용 차량 대여비 등에 5억3000만원이 지출됐다.

세 후보의 선거캠프 중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 1일부터 모금한 후원금 총액이 약 2억원으로 목표금액인 28억원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안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이후 캠프는 약 6억원을 지출했다. 후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후보와 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개인 돈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홍보물 작성 등 오프라인 예비선거운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는 후보등록 전에라도 홍보책자 200만부를 배포할 수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 캠프의 한 달 사무실 임대료가 3억원 정도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아 팀원들이 팀장한테 밥을 얻어먹기도 미안한 형편으로 식사시간이 되면 슬쩍 나가서 알아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고 모인 사람들이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 이승환 박소현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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