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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산실을 가다] (13) ㈜메가젠임플란트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0.30 16:56

수정 2012.10.30 16:56

메가젠임플란트는 수도권 시장 공략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서울 논현동에 수도권 영업본부가 들어설 서울사옥(메가젠타워)을 마련했다. 메가젠 타워는 기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메가젠타워 조감도.
메가젠임플란트는 수도권 시장 공략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서울 논현동에 수도권 영업본부가 들어설 서울사옥(메가젠타워)을 마련했다. 메가젠 타워는 기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메가젠타워 조감도.

【 대구=김장욱 기자】 가장 한국적인 임플란트로 글로벌 표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메가젠임플란트. 메가젠임플란트는 '2009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국무총리상과 2008년 벤처기업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9년 경북도가 품질과 신뢰성을 보증하는 '경북 프라이드(PRIDE) 상품'에 선정됐고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총괄기업에 뽑히는 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치과의사 CEO, 치과의료기 기업

메가젠임플란트의 박광범 대표이사는 최고경영자(CEO)이면서 임플란트를 가장 잘 이해해야 하는 치과의사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임플란트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유럽산 임플란트를 수입, 국내 환자들에게 시술하던 당시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식습관과 인종적인 특성의 차이로 유럽산 임플란트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섭취하는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았다. 수입에 의존해 상당히 고가였던 당시 임플란트 시술은 시술비용에 비해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환자 임플란트 시술의 만족도와 치과의사의 성공률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언젠가는 국내산 임플란트를 보급해야겠다'는 치과의사로서의 고민을 갖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생각을 품고 있던 박 대표는 2000년 미국 UCLA에서 공부하던 당시 그의 생각을 실현시킬 여러 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1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2002년 경북 경산에 메가젠이라는 이름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을 설립했다. 임플란트(implant)의 사전적 의미는 수술을 통해 인체에 주입 혹은 심는 물질을 뜻한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임플란트란 용어는 치아 임플란트(dental implant) 즉, 인공치아시술을 임플란트란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치아 임플란트는 사전적 의미처럼 인체에 직접 사용되는 제품으로 여타 공산품과 달리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된 제품만 공급과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은 그만큼의 충분한 기술력과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의료산업 중에서도 치과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전문화돼 있다.

■10년 만에 글로벌 기업 우뚝

메가젠임플란트는 설립 초기부터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다양한 임플란트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 2002년 2가지 제품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틀 토대로 2004년 매출 30억원 달성을 시작으로, 2005년 70억원, 2006년 109억원, 2007년 18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60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명실상부한 임플란트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앞서가는 기술력과 노하우로 전체 8개 제품군 2000여종의 임플란트 관련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로 2006년 세계최초로 와이드 숏 임플란트(지름이 6∼8㎜ 정도로 굵으면서도 길이가 5∼6㎜의 짧은 제품)인 레스큐(Rescue) 임플란트 시스템을 개발, 국내 임플란트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치아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이식, 기존 임플란트에 비해 수술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메가젠임플란트가 세계 최초로 동일 코어 기술을 적용해 뼈이식을 최소화하고 골질이 좋지 않아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게 개발한 '애니리지 임플란트 시스템'.
메가젠임플란트가 세계 최초로 동일 코어 기술을 적용해 뼈이식을 최소화하고 골질이 좋지 않아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게 개발한 '애니리지 임플란트 시스템'.


■자체개발 '애니리지 임플란트'

메가젠은 나아가 2010년 4월 뼈 이식을 최소화하고 나쁜 골질에서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신개념 임플란트인 애니리지(AnyRidge) 임플란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 역시 기존 임플란트의 상식을 뛰어넘는 우수한 제품으로 국내 임플란트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이지만 아주 뛰어난 임상결과와 제품의 우수성으로 해외 학회나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애니리지 시스템의 호환성을 극대화한 애니원(AnyOne) 임플란트 시스템을 개발, 환자들의 임플란트 시술 만족도와 시술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

메가젠 임플란트는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국내 임플란트 1위의 기업과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의 많은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의 기술력은 세계 어떤 회사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지만 매년 매출의 5%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산업 원천기술개발사업(생체융합형 차세대 치과용 임플란트 개발) 총괄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지역 기반 중소기업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수도권 영업망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서울 논현동에 서울사옥을 매입, 수도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재육성·고품질 세계시장 공략

일반적인 기업의 해외시장진출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국시장보다 기술력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쟁기업이 있는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하지만 메가젠임플란트는 기술력과 품질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부터 임플란트 분야 선진국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미국 등을 직접 공략했다. 임플란트 선진국을 타깃시장으로 선정한 것도 놀랍지만 임플란트 선진국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해외 세미나와 교육을 통한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 타깃시장 선정과 공략방법의 선택 뒤에는 까다로운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매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경험과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40%가 넘는 약 110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메가젠임플란트는 현재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5곳에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스페인, 터키, 스위스 등 9곳에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해외법인 2곳과 대리점 8곳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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