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글로벌 명품’ 산실을 가다] (14) 케이피케미칼

박상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6 16:53

수정 2012.11.06 16:53

산업수도 울산의 대표기업인 케이피케미칼은 석유화학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창출했다. 울산 부곡동의 케이피케미칼 울산공장 야경.
산업수도 울산의 대표기업인 케이피케미칼은 석유화학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창출했다. 울산 부곡동의 케이피케미칼 울산공장 야경.

【 울산=김기열 기자】 케이피케미칼은 산업수도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중 석유화학분야에서 유일하게 세계일류상품을 2개나 배출한 울산의 대표기업이다. 지난 2001년 고합㈜의 유화 및 화학 사업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된 케이피케미칼은 2003년과 2004년 고순도이소프탈산(PIA)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수지가 세계일류상품에 차례로 선정됐다.

2005년에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7년 만에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하는 등 쾌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생산 세계 수위권

케이피케미칼은 화학섬유 원료 및 PET병의 원료로 쓰이는 파카크실렌(PX), 고순도테레프탈산(PTA), PET, PIA 등을 생산·공급하는 석유화학 수출 전문기업이다.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각각 26만4000㎡(상개동), 13만2000㎡(용연동) 규모를 갖춘 울산 1.2공장에 구축된 일괄 생산체계에서 연간 75만t의 PX와 105만t의 PTA, 16만t의 Mex(Meta-xylene), 20만t의 PIA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또 해외 자회사인 LOTTE PAKISTAN PTA(파키스탄)에서 PTA 50만t을, LOTTE Chemical UK(영국)에서 PTA 50만t, PET 15만t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케이피케미칼의 생산규모는 PIA 국내 1위(세계 1위), PET 국내 1위(세계 9위), PX 국내 3위, PTA 국내 1위(세계 11위)를 기록하는 등 거의 모든 제품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롯데 편입 후 7년 새 매출 3배

케이피케미칼의 높은 생산량은 독특한 생산체제에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울산의 석유화학단지 내 정유공장에서 분리한 기초 원료 MX를 구입해 PX와 메타자일렌을 생산한 후 나머지를 후속 공정 원료로 사용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일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하고 부대시설을 공유하며 투자비, 물류비, 인건비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 원료의 수직 계열화 구축에 성공해 PX·PTA·PIA·PET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최상의 제품을 국내 및 세계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제품의 87% 이상을 전 세계로 수출하며 이익창출과 동시에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러시아, 유럽은 물론 동남아, 중동,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고유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케이피케미칼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 결과 롯데그룹이 인수할 당시인 2005년 연 매출액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국내 3조4000억원, 해외 1조4000억원 등 4조8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경상이익도 역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황 없는 기업 추구

케이피케미칼은 최근 성장한계에 부닥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성장전략으로 선택한 케이피케미칼은 최근 3년간 파키스탄과 영국 기업을 인수한 뒤 PTA, PET 신증설과 경쟁력을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세계 경제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호남석유화학과 연계해 울산 공장에서 친환경소재인 바이오PET 생산개발에 나선 결과 지난달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석유화학원료로 만들어지는 기존 페트와는 달리 바이오PET는 주원료 중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모노에틸렌 글리콜(MEG)을 사탕수수에서 정제한 바이오에탄올로부터 만든다. 특히 PET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석유화학원료 기반의 PET 제품 대비 20%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으면서도 기존 제품과 품질차이가 없는 친환경 제품이어서 향후 선진국 시장 위주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은 올해 바이오PET 7만t의 생산 및 판매(해외 6만t, 국내 1만t)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다양한 바이오계통 산업의 범위를 확장해 점진적으로 친환경 화학회사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피케미칼은 사업적인 부분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 앞장

먼저 케이피케미칼 해외 자회사인 파키스탄 LPPTA의 열병합발전설비 건설 시 국내 협력업체를 설계 단계부터 참여시켜 대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온실가스 절감 자발적 협약과 스팀네트워크 사업, 에너지 절감 자발적 협약과 감축사업 등을 펼쳐 환경 개선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탄소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에 참여, 우수업체로 선정돼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케이피케미칼은 향후 친환경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의 비전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kky06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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