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서울 도서관 탐방] (2) 마포평생학습관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1 16:46

수정 2012.11.11 16:46

서울 서교동 마포평생학습관의 성인문해교육과정인 '늘푸른학교'에서 어르신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 서교동 마포평생학습관의 성인문해교육과정인 '늘푸른학교'에서 어르신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다.

"공부에 한이 맺힌 어르신들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오셔서 열정적으로 한 자라도 더 배우려 하시는 걸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정임균 마포평생학습관장은 "어려서 경제·사회적 여건이 좋지 않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경기 일산, 성남 등지에서도 공부하러 오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인문해교육 중학교까지 확장

마포평생학습관은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중에서는 최초로 중학교 과정까지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성인문해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늘푸른학교'로 명명된 이 과정은 성인 비문해자와 학습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 초등학력인정 기관으로 인정받아 180여명이 학습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학습계좌제를 연동, 예비중학교육 과정과 중학교 학력인정 대비반을 운영해 중학교육의 학력인정 토대를 마련해 놓고 있다.

정 관장은 "어르신들이 배우지 못한 설움을 날려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평생학습관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교동 소재 마포평생학습관은 1980년 마포도서관으로 출발해 1999년 마포평생학습관으로 개편됐다. 가장 먼저 설립된 평생학습센터인 만큼 평생학습축제를 주관하면서 서울시의 평생학습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평생학습교실 전면 개편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마포평생학습관에 부임한 정 관장은 기존에 250여개 강좌에 이르던 평생학습교실을 전면 개편했다. 5~10년 동안 같은 강사가 같은 수강생을 가르치는 강좌가 대부분이어서 제대로 된 평생학습시설의 역할을 못하던 것을 과감한 폐강과 강사공모제 도입을 통해 완전 쇄신한 것이다.

이 과정에 수강생들과 강사들의 반대는 극심했다. 지난 3~5월 이들은 연일 평생학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심지어 관장실에 난입하기도 했다.

정 관장은 "외부에서 모신 심사위원들로 구성해 공정하게 진행되는 강사공모제를 통해 우수한 강사들을 초빙해 왔으니 수강생들은 더 좋은 수업을 들으며 확실한 만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포평생학습관은 다문화가정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단순히 한글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교육시키고 있는 것. 한글뿐 아니라 기초 장구, 난타, 역사탐방, 문화체험 등 전통문화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 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마포평생학습관의 학습동아리인 국악사랑 휘모리를 통해 사물놀이를 배운 다문화 가족들은 지난 9월 열린 '2012 서울평생학습축제' 공연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