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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서관 탐방] (3) 동작도서관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25 17:57

수정 2012.11.25 17:57

동작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행복독서코치'를 통해 독서코치 연수를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을 방문해 독서코치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작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행복독서코치'를 통해 독서코치 연수를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을 방문해 독서코치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산하 도서관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이용자수는 전체 21곳 중 5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접해있는 서울 노량진동 동작도서관의 이숙희 관장은 "동작도서관은 '고시촌(공무원시험 학원 밀집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도서관에서 보지 못하는 특이점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험생 지원 위해 수험서 구비

7·9급은 물론 경찰직 등 각종 공무원 수험생과 임용고시 수험생, 재수생 등을 품고 있는 노량진을 인근에 두고 있는 동작도서관에서는 다른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공간이 있다.

도서관 종합자료실 내에 진로·취업을 주제로 한 특화자료를 비치해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수험서들로, 시험 기본서와 문제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험생 개인이 자격증을 따거나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책을 구입할 경우 사회적 소모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을 고려해 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이 관장의 설명이다. 수험서의 성격상 금세 사용가치가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다른 도서관에서 하지 않는 활동으로 인해 도석관들 사이에서는 의미있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 관장은 "고시촌 인근에 있는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2009년부터 진로·취업 자료를 수집해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새로 나온 자료를 먼저 대출하기 위한 경쟁이 심하지만 다른 도서관에서 접하지 못하는 자료를 본 수험생들이 고마움을 전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행복독서코치' 호응

동작도서관의 자랑은 무엇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찾아가는 행복독서코치' 프로그램의 운영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작구 관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 대한 독서활동지원이 그 시발점이 됐다. 관내에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독서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많다는 점을 눈여겨본 동작도서관 사서들이 어린이가 도서관을 찾을 사정이 못되면 찾아간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이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자원봉사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독서코치 봉사를 신청한 주민들은 8일간의 소양교육을 받은 후 1주일에 한 번 독서코치지원 희망 어린이의 가정을 방문해 독서활동을 지원한다. 현재는 지역 복지관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지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독서코치는 195명이 배출됐으며 867회의 방문독서지도를 통해 1369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0년 서울평생학습축제에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관장은 "처음에는 시큰둥해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동화책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본 자원봉사자들은 신이 나서 독서코치를 하게 된다"며 "이 활동을 통해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어린이 가정의 건강성 회복을 지원하는 생활도서관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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