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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 극우’ 아베의 日 자민당 총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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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총선이 예상대로 제1야당 자유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것으로 자민당은 3년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 자민당을 이끄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오는 26일 차기 총리에 취임한다.

이날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은 자민당의 승리가 압도적이었던 만큼 26일 열리는 특별국회에서도 아베 총재가 제96대 총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NHK 등 주요 언론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선거는 제1야당인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면서 집권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 걸려있는 중의원 의석 총 480석(소선거구 300석, 비례대표 180석 등) 가운데 310여석을 확보했다. 중의원 총의석의 과반(241석)인 데다 자민당 기존 의석(118석)의 두 배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70여석으로 기존 의석(230석)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표적인 극우파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가 이끄는 일본 유신회는 약진, 60여석을 확보하면서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결과는 거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예고됐던 바다. 집권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전국적으로 팽배해졌기 때문. 앞선 노다 요시히코 정권 기간 각종 정책 및 인사 실패가 잇따른 데다 대지진에 이어 경기까지 악화하면서 민심은 자민당으로 돌아섰다. CNN은 '골골거리는(ailing) 일본은 아베를 기다려왔다'는 제목을 달아 보도하기도 했다.

또 올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등 영토 영유권을 둘러싼 인접 국가들과의 갈등을 계기로 사회 전반 분위기가 우경화 쪽으로 기운 것도 아베 총재의 인기를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뼛속까지 극우'란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아베 총재와 맞아떨어졌던 것.

정치 명문가 출신인 아베 총재는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는 일본의 56, 57대 총리이자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A급 전범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평화헌법 9조 개정을 추진, 집단 자위권 행사의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베의 집권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동아시아 전반에 격랑이 일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CNN 등 외신들은 자민당의 보수 강경 노선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독도 및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우리나라 및 중국과의 갈등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우익 세력들은 선거 이전부터 평화헌법을 개정, 집단 자위권을 행사하고 인접국과의 영토 분쟁에 더 강경히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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