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박상도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처리 연구개발 센터장

"남의 것을 모방해서 따라가는 추격형 개발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2050'클럽에 속하게 된 우리나라는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명실공히 '고유한 우리의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박상도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R&D) 센터장(사진)은 26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10여년 동안 국가 장기 대형 R&D 사업을 이끌어 온 주인공이다. 10년 전인 2002년 21C프론티어 사업을 통해 '이산화 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사업단을 출범시켜 선진국에서조차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박 센터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분야 기술로 열분해 대신 촉매를 이용한 중질나프타 분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기업 및 연구자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하지만 당시 한결같이 "열분해만으로도 지금까지 잘해왔고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데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답변을 들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파급효과가 크고 독자적 우리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 뚝심 있게 설득한 결과 관련 기업과 연구원 공동으로 관련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사업 초기 이렇다 할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지만 연구자의 역량과 열정을 믿고 지원을 지속해 나갔다.
그 결과 연구 착수 3년 만에 적용 가능한 촉매가 확보돼 2006년부터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실증 테스트에 착수했다.

기술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세계적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K사를 통해 기술검증도 완료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참여 기업이 자체 예산 350억원을 투자, 데모플랜트 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2011년에는 비로소 해외 수출의 쾌거를 일궈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