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癌 잡는 면역 세포 ‘NK세포’ 뜬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1 18:15

수정 2013.01.01 18:15

#. 우리 몸에 있는 비정상적인 물질이나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반응으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암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해 신체의 면역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를 이용한 암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NK세포는 기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 고통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NK세포 검사를 통해 암 발병 예측 효과도 있어 암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내 몸의 면역세포로 암 치료

암, 만성질환, 감염성질환 등은 면역기능의 저하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서도 수천 개의 돌연변이 암세포가 존재하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우리 몸속에 면역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하루 300여개씩 생성되는데 면역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면 그 수만큼 면역세포에 의해 소멸되기 때문에 암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이에 자신의 면역세포를 배양하고 증식시켜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면역세포 치료가 떠오르고 있다.

면역력을 높여 인간 본래의 자연치유 능력을 통해 병을 치료한다는 것.

자신의 면역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면역세포가 발병 부위를 찾아가서 치료하게 되므로 효과가 높다.

면역세포치료에는 암세포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NK세포가 주로 사용된다.

NK세포는 암세포의 노화를 촉진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다만 암세포를 파괴하는 NK세포의 능력이 나이에 따라 달라 주의해야 한다. 중년 이후 나이가 들수록 NK세포의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NK세포의 수가 급감하게 된다.

또 이미 항암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NK세포 치료를 할 수 없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세포가 변형돼서 세포 증식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항암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NK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암, NK세포로 대비하자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젊고 건강할 때 NK세포를 추출, 보관해 두었다가 배양증식을 통해 다시 신체 내에 투여해 암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아이셀바이오는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세포를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에 보관했다가 향후 암 등 난치성 질환 발생 시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아이셀뱅크'를 운영 중이다.

암이 발병된 이후에는 NK세포의 활동성이 낮아 배양·증식이 불리한데, 이를 미리 보관해 두면 건강한 NK세포를 치료에 사용할 수 있어 암에 가족력이 있거나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필수적이다.

NK세포 활성 검사키트를 이용하면 암 발병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NK세포의 활성이 낮을 경우 암 발병이나 전이 과정에서 관여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 각종 암을 비롯한 질병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에이티젠은 NK세포 활성 검사 키트 공급을 일반 병원과 검진기관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NK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항암치료와 함께 처치하면 생존율이 20%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NK세포 치료는 암이 발병한 이후에 병행할 수 없으므로 건강할 때 미리 저장해 두는 세포전문은행이나 검사 서비스 등을 이용해 암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NK(Natural Killer) 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우리말로는 '자연살해세포'로 부른다.
NK세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 동종 이식 거부 반응, 암에 대항하는 면역 감시 기능과 암의 발생·증식·전이·재발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세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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