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클릭] OLED TV, 문제는 가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3 17:40

수정 2013.01.03 17:40

[현장클릭] OLED TV, 문제는 가격

LG전자가 새해 시작과 동시에 세계 최초로 139.7㎝(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에 돌입했다. 이는 TV가 브라운관(CRT)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이어 3세대 TV 시장이 열렸다는 의미다.

OLED TV가 출시됐지만 현재 TV 시장의 주류인 LCD TV를 대신하기까지는 극복할 조건들이 많다는 평가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LG전자 OLED TV의 출고가격은 1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최고급 139.7㎝ LCD TV의 출고가 대비 2배가 넘는다.
중급 제품 대비 5배, 저가 제품 대비 10배 이상 비싼 '초고가' 제품인 것.

가격은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TV 가격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낮은 OLED 패널 양산 수율로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출시를 선언한 LG에서도 내부적으로 OLED 패널 수율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형편"이라며 "대량생산이 가능한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여전히 난제가 많다"고 언급했다.

제품의 매력도도 문제다. 높은 가격에도 OLED TV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기존 LCD TV 대비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LCD TV 대비 5~10배의 가격을 주고 구매할 만큼 OLED TV의 장점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가 CRT에 비해 화질 자체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얇은 두께와 대형화면 등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 덕분에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OLED TV는 LCD TV 대비 화질과 두께가 개선되는 등 한층 발달된 신기술이 적용됐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인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성숙단계에 이른 LCD 기술의 발달 속도가 OLED 기술 발달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올해 상용화된 LCD 기술 기반의 울트라고화질(UHD) TV는 화질이나 대화면 측면에서 OLED TV를 압도하고 있다.

OLED TV가 139.7㎝ 제품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UHD TV는 이미 279.4㎝(110인치) 제품도 상용화됐다.
화질 측면에서도 UHD TV는 초고화질(Full HD)이 가능한 OLED TV 대비 4배 해상도가 높다.

OLED가 차세대 TV라고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UHD TV를 OLED TV 대비 더 뛰어난 기술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대형화와 가격하락이 이뤄지기 전까진 OLED TV는 신기술의 표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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