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별기고] 코스닥의 설렘/김원식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4 17:01

수정 2013.02.14 17:01

[특별기고] 코스닥의 설렘/김원식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첫눈과 같이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해 첫 시간, 올해는 좀 더 잘해 보겠다고 많은 계획과 다짐들을 아무것에도 빼앗기지 않은 첫 마음에 새겼다. 하지만 어느덧 몇몇 계획들은 작심삼일이 되고 이런저런 핑계와 함께 조용히 내려놓았다. 의지가 약한 자신을 질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위하기도 한다. 그러나 늦지 않았다.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훌쩍 지나갔다.
계사년 새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설날이라는 단어는 대개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뜻의 '낯설다'에서 기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선날', 즉 '개시(開始)한다'라는 의미, 그리고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삼가다(謹愼)'에서 그 기원을 찾기도 한다. 그 어원과 유래가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설날은 항상 '설레는 날'이었다.

새 정부도 곧 출범한다. 국민행복시대, 복지,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 다양한 공약들이 우리 눈을 끌어당긴다. 국민은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다 들어 줄 수가 없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명언을 기억하면서 나는 국가와 내가 속한 공동체와 이웃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공약사항 중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육성에 눈이 번쩍 뜨인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대부분이 중소·중견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상장사 1000개의 벽을 간신히 오르내린다. 주가지수도 500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다. 물론 대내외적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도 대견한 일이다. 그러나 늘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더욱 설렘이 있는 것이다.

코스닥을 일군 창업주, 생사고락을 함께한 종업원, 주주 및 고객 모두가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될 것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기업은 꿈으로 시작해서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 간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일군 기업을 보노라면 나무를 심어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보는 기쁨이 있다. 기업은 우리의 희망이며 나라의 미래다. 기업을 살려야 일자리 창출의 답이 있다.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코스닥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는 따뜻한 봄과 더운 여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인간은 몸소 경험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체감이 늦다. 배부르게 먹고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우리들은 허기진 배를 움켜쥐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내가 아파보지 않고는 남의 아픔과 눈물을 공감하고 체휼(體恤)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것이 인간이다.

마음이 아픈 이도 많다. 가정이 무너지고 자살도 많아지고 마음을 써야 할 사람이 많다.
사람만큼 아픈 기업도 많다. 올해에는 그런 눈물과 아픔을 함께 이겨내자.

곧 찾아올 봄이 아픈 사람과 아픈 기업들에도 따뜻함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코스닥의 꿈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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