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靑 경제금융 점검회의 불참.. ‘금리동결’ 초강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서별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의식한 불참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선 김 총재가 서별관회의 불참을 통해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초강수'를 두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재는 당초 이날 오찬을 겸한 서별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전 내내 집무실에 있다가 임원 몇 명과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총재가 서별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문제에 대해 사전에 정부 측과 의견을 조율,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그동안 반복된 시그널을 통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거품(버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해외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또 미국 등의 경제지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국내 경기도 1.4분기보다는 2.4분기에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별관회의에 불참하고 점심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서별관회의 참석과 관련)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중요한 시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최근 잇따른 정부나 여당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금통위 위원들을 다잡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금리인하 이후 11월부터 최근 5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과정에서 한 명의 위원만 빼고 모두 금리동결에 무게를 실어 왔다.

김 총재가 서별관회의 참석 등으로 흔들릴 경우 인하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한편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서별관회의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해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