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중심 SNS 탈피, 돈되는 틈새 노린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인맥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이 정체단계에 들어서면서 SNS 시장이 분화되고 있다. 이미지, 패션, 꿈, 애완동물 등 특정 주제 기반의 SNS들이 속속 등장하며 '제2의 카카오톡·페이스북'을 노리고 있는 것.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시장의 최신 트렌드 중 하나로 '버티컬' SNS가 떠오르고 있다. 마케팅 용어인 '버티컬'은 특정 요구를 가진 기업 또는 소비자를 상대로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패션, 애완동물, 스포츠, 꿈 등 같은 특정 관심사를 토대로 한 네트워크가 '버티컬' SNS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등이 '관계지향적' SNS라면 '버티컬' SNS는 '목적지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

IT업계가 '버티컬' SNS에 주목하는 것은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나 연결된 SNS의 시장잠재력은 높아졌지만 전통적 SNS 시장은 이미 고착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국내만 봐도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우위는 공고하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초반 상승세가 사그라지면서 고전 중이고, 일본 등 동남아 시장에서 강세인 NHN의 '라인'도 국내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트위터' '페이스북'의 뒤를 이을 '도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가 눈을 돌린 것은 '더 작은' 주제로 사람들을 묶는 '버티컬' SNS다. '이미지'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위치 기반의 씨온, 포스퀘어 등이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업계 '강자'로 불릴 만한 '킬러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의 마이크로블로그 형식의 SNS '요즘'이 8월 문을 닫고, KTH의 위치기반 SNS '아임인', 사진 기반 '푸딩.투' 등이 사업을 접는 등 부침도 심하다. 그러나 업계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광고와의 연계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패션 분야의 경우 상품 광고, 온라인 쇼핑몰 입점비 등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어 최근 NHN과 SK플래닛 등 IT 대기업도 진출했다.

NHN의 '워너비'는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수 20만건, 하루 동안 사용자들이 생성하는 사진,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 양이 평균 6000건을 돌파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미국의 패션 SNS '포즈(POSE)'의 1만건(하루 평균 콘텐츠 양)과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빠르다는 평가다. NHN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30대 여성이 주를 이루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계정을 만드며 입점이 많아지자 고무적인 분위기다.

NHN 관계자는 "일단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진행 상황을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좋다"며 "광고플랫폼 활용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