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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서관 탐방] (21) 남산도서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30 16:50

수정 2014.11.06 07:49

남산도서관 야외 책 보관함인 '다람쥐문고'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남산도서관 야외 책 보관함인 '다람쥐문고'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남산도서관(관장 김수동)을 방문하면 입구에 자리 잡은 목탑 모양의 야외 도서보관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버려진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서적 보관함인 '다람쥐·도토리 문고'에는 책들이 가득히 보관돼, 남산을 찾는 시민들이 언제라도 손쉽게 책을 꺼내서 야외에서 독서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태풍으로 잘린 폐목을 활용해 서가뿐만 아니라 독서용 의자로 만들었다. 책을 야외에 비치해도 문제가 안되도록 도서관의 폐기도서 1000여권을 재활용했다.
야외 좌석수는 총 130석으로 하루 이용자는 약 350명에 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가 양성·독서치료 '특화'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남산도서관이 특화된 독서사업으로 타 지역 도서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소설가협회와 서울시교육청의 제휴로 소설가, 수필가, 시인 양성도 하고 있다. 문학교실의 중고등부는 학교장이 추천 선발한다. 기초반 및 심화반의 소설창작반 등 맞춤형 문학교육을 실시하며, 성인의 문학 기초교육, 창작실습 교육으로 신진 작가까지 배출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은 소설가협회의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된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지난 5월 18일 문학교실을 참관하고 큰 관심을 보였다. 남산도서관 내에는 소설가협회 소속 소설가 2명이 상근하면서 첨삭지도를 하고 있다.

남산도서관은 문학아카데미, 문학심포지엄, 작가와의 만남, 소설낭독회, 소설 걷기, 소설가와 함께하는 문학산행, 문학교실 소설창작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독서 치료프로그램 운영도 독특하다. 연 25회의 집단 독서치료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게 한다. 독서 치료 카페(http://cafe.daum.net/namsantheraphy)도 운영 중이다. 독서 치료센터에 설치된 책나무에는 치료자들이 책을 읽고 받은 소감을 적은 쪽지들이 내걸려 눈길을 끈다. 독서 치료 과정 연구 교재를 연 2회 발간하며 독서회 회원들의 1년간 활동 자료도 연 1회 발간 중이다. 학교로 찾아가는 신나는 독서캠프 등 다양한 학교연계 독서 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시립도서관 중 규모·역사 2위

남산도서관은 규모면에선 정독도서관 다음 크기다. 장서만 최대 50만권까지 보관 가능하다. 지난 1922년 세워진 경성부립도서관이 남산도서관의 전신으로 역사면에선 종로도서관에 뒤이어 가장 오래된 도서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런닝아이, 남산의 동상을 찾아라' '남산도서관 클래식 음악회' 등 독특한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 도서관과의 거리감을 없애도록 노력 중이다.

남산도서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총 29억8000여만원을 투입해 석면 제거, 구조보강 등 대대적 개보수를 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휴관기간에는 한 가족에 최대 100권 이내 장서 대출행사도 가졌다. 개·보수 기간에 도서관장 포함 51명의 직원들은 임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김수동 남산도서관장은 "도서관 내부에 전열환기장치를 설치해 남산의 청정공기가 도서관 내부에 수시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으며,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모두 교체해 눈의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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