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흑자경영 향한 쾌속질주

코레일이 고장률 감소 및 정시운행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향상과 차량운용률 증가 등으로 이용승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를 흑자 원년의 해로 정했다. 코레일은 철도운영 노하우와 세계적 수준의 차체수리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전=김원준 기자】 코레일이 올해를 '흑자 원년의 해'로 선언했다. KTX 차량운용률 향상과 신뢰도 회복이 수입증대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UIC 안전 분야 특별상 수상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 이용객은 지난 2005년 3200만명에서 지난해 5300만명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KTX 1일 최대 수입도 2005년 38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는 72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현재 운송수입도 지난해와 비교해 10% 이상 늘었으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TX 이용객 증가는 고속철도 정비 기술력 향상으로 고장률이 눈에 띄게 줄면서 KTX 안전성과 정시운행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것이 가장 큰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KTX 고장 건수는 지난 2011년 64건에서 2012년 49건으로 23.4% 감소했고 고장률(운행거리에 대한 고장 건수의 비율)은 32% 줄었다.

이런 지표는 2012년 국제철도연맹(UIC)으로부터 이노베이션 어워드(INNOVATION AWARD) 안전 분야 특별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KTX 브랜드가치도 지난 2011년 80위에서 올해 초 14위로 66단계 수직 상승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KTX 고장 감소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 이후 안전성에 최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시설 및 직원훈련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체 기술력을 축적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9월 철도의 날 기념식에서 정 사장은 "철도산업 전체가 국민의 안전 파수꾼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철도인의 최우선 사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과감한 도전을 통한 자체 기술력 확보 대표 사례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차체 복원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2011년 광명역 탈선사고로 파손된 KTX-산천을 복원하기 위해 제작사에 의뢰한 결과 수리 기간은 16개월, 비용은 138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열차고장 사고 수리는 제작사 의존도가 높아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세계 최초 알루미늄 차체 복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코레일은 '자체수리'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참고할 만한 변변한 자료조차 없는 상태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친 정밀분석과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1년 앞당긴 4개월 만에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차체 복원에 성공했다.

그것도 제작사 견적가 138억원의 6%에 불과한 8억원으로 달성한 성과로 비용절감 130억원, 수리 기간 12개월 단축에 따른 영업수입 74억원 증대라는 부가적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고속철도 정비 관련 최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코레일은 수리 전 과정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담은 기술백서를 펴내고 전사적으로 공유해 고속철도 정비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KTX-산천' 조기안정화 성공

KTX-산천 차체 복원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은 국내 고속철도 제작 기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은 지난 2010년 3월 영업 운행을 시작한 이후 잦은 고장으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며 '미운 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다.

코레일은 자체 조사를 벌여 잦은 고장 원인이 설계 및 제작 단계에서의 결함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10개 장치에 대해 기술보완을 요구하는 등 제작사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그 결과 KTX-산천 50량은 완벽한 품질로 거듭나 100일 무장애 기록을 달성했으며 전체적인 고장 건수도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해외 신인도까지 높아져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 대한 수출 전망도 밝게 했다. 높아진 품질 평가를 바탕으로 브라질 등 해외 고속철도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 축적, 이젠 세계로 수출

KTX 차량 안정화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KTX 운용률도 향상됐다. KTX의 하루 운용대수는 2010년 44개 열차에서 올해는 61개로 늘었다. 1일 운행 가능 열차 수도 2010년 181개에서 올해는 241개로 많아졌다. 그 결과 경남 진주와 밀양, 부산 구포 등으로 KTX 수혜지역이 확대된 것은 물론 여수엑스포,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연결하는 임시열차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임시열차 운행 횟수는 2011년 160회에서 2012년 4700회로 30배가량 증가해 740억원 추가 수송수입을 거뒀다. 지난달 석가탄신일 황금연휴기간에는 1일 수송 22만명, 수송수입 72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고감소와 운용률 증가 등으로 코레일의 경영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영업손익을 3783억원 개선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1633억원 개선됐다.

코레일은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는 총 297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해 흑자경영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철도시장 규모가 연간 1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레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철도운영 경험 및 선진기술과 핵심안전 역량을 앞세워 아시아는 물론 남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철도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