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상표 모시니 3일간 매출 8000만원 올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기획전이 백화점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기획전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판로 개척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백화점의 매출 효자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16일 롯데백화점 경기 평촌점에서 신진 디자이너 특별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 신진 디자이너페어가 열렸던 롯데백화점 경기 평촌점 6층 점 행사장. "이 원피스 특이하고 예쁘네요. 브랜드 이름이 뭐예요, 몇층에 입점해 있나요?" "고객님 저희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가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예요." 마네킹이 입고 있는 화려한 롱원피스가 한 여성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성 고객은 이 원피스가 평소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없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이라고 하자 브랜드 이름과 추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백화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기획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 지방점포에서 기획전을 열며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기획전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백화점 매출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경기 평촌점은 지난 14~16일 3일간 6층 점 행사장에서 2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진 디자이너 특별초대전'을 열었다.

평촌점이 신진디자이너 초대전을 연 것은 지난 5월 이후 두번째다. 이번 초대전에는 중소기업 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먼스 패셔니스타 사업(신진 디자이너 육성사업)'에 선정된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매장 규모는 지난 행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62.8㎡(약 140평)규모의 6층 점행사장에서 진행했다.

임형빈 롯데 평촌점 여성팀 파트리더는 "지난번 행사 때 고객 반응도 좋고 매출도 높게 나와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점 행사장에서 백화점 입점 브랜드가 아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행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진디자이너 행사는 백화점이 놓치고 있는 다양한 고객 취향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매출이 좋은 브랜드는 향후 숍 형태로 정기 입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디자이너 브랜드 기획전은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중반 여성 고객은 "기존 입점 브랜드와 달리 개성있고 가격도 저렴해 구입했다. 볼거리도 많아 이 같은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파트리더도 "고객들이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홍대 거리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한 번에 고를 수 있어 편하다는 반응"이라면서 "기성 브랜드가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든 새로운 제품을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행사는 매출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3일간 2000명의 고객이 찾아 약 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일반 브랜드 기획전 평균 매출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않은 수준이란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신진 디자이너 페어를 진행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 강남점에서 열린 10회 행사 때는 행사 초창기보다 2~3배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냈다. 이는 단순한 매출 규모만 비교하면 아웃도어 대전, 생활용품 대전 등 전통적인 대형행사와도 견줄 만한 수준으로 성장한 셈이다.

임 파트리더는 "향후 2~3개월에 한 번씩 신진 디자이너가 새로 내놓는 옷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