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상품 전성시대 “작게 만들수록 불티”

#. '작게 더 작게… 쪼개고 더 쪼개고….' 싱글족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서 쓰려는 '알뜰족'이 늘면서 초미니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모두부' '4분의 1짜리 수박' 등 신선식품에서 불었던 초미니 열풍이 생활용품, 주방용품까지 확산되면서 상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손질된 채소팩이나 용량이 작고 간편한 식품류들의 매출이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일반 상품의 50~70% 용량을 담은 야채 상품 브랜드인 '하루 한끼'를 판매 중이다. 깻잎,풋고추, 양파, 당근, 감자 등을 판매하는 '하루 한끼'의 1~6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각 과일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손질하기 어려운 파인애플이나 한 통을 사면 양이 많은 멜론·수박 등의 경우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5%나 증가했다.

'초미니 트렌드'가 과거 1.5L로 대표되던 음료시장 단량도 바꾸고 있다. 최근 '1.5L 용량은 너무 커서 버린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탄산음료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탄산이 빠져버릴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이마트에서는 탄산의 경우 1.25L, 과즙음료의 경우 1L 단량으로 14종 정도를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에 집에서 요리하기 위해 야채·고추장·간장 등을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양보다 큰 상품을 구매해야 했지만 소단량 상품을 사면 음식이 상하거나 음식물 쓰레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미니 사이즈 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 불황에 지출 금액을 줄이고자 하는 가정이 늘면서 작은 용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니사이즈 트렌드는 주방용품이나 생활용품 등 비식품군에서도 볼 수 있다.

주방용품의 경우 1~2인 가구에 맞도록 16㎝ 프라이팬, 14㎝ 편수냄비부터 1~2인 캠핑 가구를 위한 투톤 미니바비큐 그릴이나 미니 삼겹살 구이팬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에서 1~5월 미니 주방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5.5%나 신장하는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활용품에서도 미니 사이즈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일간 분말세제를 일반적인 용량인 6㎏ 대신 1.5㎏으로, 3L 액체세제를 1L 파우치 형태로 기획해 판매한 결과 일반 중량 상품보다 2배 많은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생활용품을 5분의 1로 용량을 줄인 초미니 상품존을 운영하고 있다. 크리넥스 등 고급 티슈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미니 상품 비중이 전년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 마케팅팀 이종훈 팀장은 "1~2인 가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식음료의 경우 오랜 기간 두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1~2인용 상품을 좀 더 다양하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