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평택시, 美군사기지 주변 마을 재생프로젝트 추진

【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문화재단과 평택시가 27일 팽성읍 안정리 미군사기지 주변마을에 대해 마을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소외된 마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팽성읍 안정리는 지난 1952년 미 공군이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사용하던 활주로를 확장하면서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군사기지 주변 마을로 변모된 후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한때 기지 주변 안정리 로데오거리에는 400여개의 상점이 번성했을 만큼 활기찼으나, 점차 슬럼화 되어 현재는 빈 점포가 100여개에 달하고 주말에도 인적이 드문 지역이 됐다.

최근에는 군사시설 이전과 뉴타운개발 백지화 등 사회적 문제로 마을공동체 간 갈등마저 나타나고 있으며, 오는 2016년까지 미군기지 이전 확장으로 미군의 증가가 예상되면서 미군과의 갈등 등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시와 경기문화재단은 군사기지 주변 마을 재생프로젝트를 3년에 걸쳐 추진한다.

양 기관은 우선 오는 29일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마토예술제'를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우리 동네 예술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한 미육군 험프리스 수비대(K-6) 인근거리에서 진행되는 예술제는 8월 31일, 9월 28일, 10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마토예술제에서는 '벼룩시장', '예술마당', '열린무대', '먹거리장터'로 구성되고, 체험미술, 캐리커쳐, 수공품 등 예술가와 함께 하는 이벤트가 열리고 지역 주민 누구나 출연할 수 있는 열린무대가 꾸며진다.

또 이 일대에 거주하는 주한미군과 가족들, 상인, 다국적 주민들이 판매자로 참여하고, 미군부대 내 자치단체인 USO(United Service Organization, 미군위문협회) 소속 미군병사와 군무원 등도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마을 재생프로젝트는 지역 단체인 팽성상인회와 평택애향회, 한미친선협의회, 미군부대 내 USO 등 마을의 여러 주체들이 주축이 돼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미군과 시민들이 겪어온 그동안의 갈등을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풀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를 통해 안정리의 풍경이 기지촌이 아닌 독특한 문화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육군 험프리스 수비대 유범동 공보관은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고 부대 앞의 거리를 기점으로 문화도시로서의 변모가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지원하겠다" 밝혔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