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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명물거리 ‘추억의 장수 가게’ 베스트7

신아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1 15:08

수정 2014.11.05 13:15

누구에게나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아날로그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가수 로이킴과 YB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각각 컨트리음악과 록으로 돌아왔다.

종이를 계속 넘기면 영상처럼 지나가는 '플립북'의 인기도 손때 묻은 앨범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청춘들이 즐겨 찾는 신촌 명물거리에도 '아날로그'는 존재한다. 우후죽순처럼 새 것이 생겨나는 상권 속에서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그것이다. 20년 넘게 사람들과 함께한 신촌 명물거리 장수 가게 7곳을 소개한다.


신촌 명물거리 ‘추억의 장수 가게’ 베스트7

■복성각

복성각은 신촌을 대표하는 중국요리집이다. 1953년 개점해 화교가 대대로 운영하던 것을 한국인 사장이 이어받아 30여년 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문과 가까워 학생 손님이 대부분이다. 관계자는 "고객의 90%는 학생"이라며 "젊은이의 입맛에 맞는 요리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란짜장, 빨간짜장, 납작짜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 복성각엔 스페셜 메뉴만도 16가지.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새내기 때 선배들이 밥 사준 곳", "독특한 중국요리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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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문고

1960년에 개점해 올해로 54살을 맞은 홍익문고는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 지 오래다. 지난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홍익문고는 박세진 대표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 남게 됐다. 연세대학교 76학번 김모씨는 "홍익문고에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최인훈의 '가면고'를 들춰보기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창천동 주민이라는 우모씨(24)는 "홍익대는 저쪽인데 왜 신촌역 앞에 있나 했다"며 농담을 건네고는 "신촌 지역 유일한 중형서점인 만큼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촌 명물거리 ‘추억의 장수 가게’ 베스트7

■독수리다방

1971년도에 커피값 50원을 내걸고 문을 연 독수리다방은 신촌 대학가 랜드마크라 불릴만큼 청춘들의 이야기 장소였다. 문학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하고 시대적 고민을 나누는 토론장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5년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올해 '독다방'이란 과거 명칭을 그대로 써서 재탄생했다. 원 주인인 김정희(84)씨의 손자 손영득(32)씨가 이어받아 2층에 있던 독수리 다방을 8층으로 끌어올렸다. 다소 세련된 콘셉트로 꾸며졌지만 '독다방'의 흔적을 담은 물건들도 진열됐다.

신촌 명물거리 ‘추억의 장수 가게’ 베스트7

■형제갈비

창천동 31-26에 위치한 형제갈비는 신촌 먹자골목 사거리에서 이대방면으로 갈 때의 이정표가 되곤 한다. 1972년에 개점한 형제갈비는 5층짜리 건물의 2~5층을 차지하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단체 회식의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숙성된 양념 불고기 행사를 300g에 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갈비탕, 평양 물냉면, 함흥 비빔냉면 등 메뉴도 다채롭다. 학생들은 우스갯소리로 "돈이 없어 갈비 빼고는 다 먹어본 곳"이라 얘기하기도 한다.

신촌 명물거리 ‘추억의 장수 가게’ 베스트7

■신계치

'신계치'는 신라면, 계란, 치즈의 맨 앞자들을 조합한 말로 특허번호 0086641호로 등록된 특허상품이다. 치즈라면의 원조답게 먹자골목의 대표 라면가게로 자리잡았다. 라면 메뉴만 보더라도 맛살, 어묵, 참치, 카레 등을 활용한 서른여 가지의 메뉴가 있다. KBS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꼬꼬면이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용객들은 "아주머니가 연필로 모든 것을 기록하고 계산하는 곳", "술마신 후 필수 해장코스"라고 전했다.

신촌 명물거리 ‘추억의 장수 가게’ 베스트7

■미네르바

1975년에 문을 연 미네르바는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원두커피 전문점이다. 신촌의 수많은 세련된 가게 속에서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은은한 조명과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같은 종류의 커피를 두 잔이상 주문하면 사이폰 방식으로 깔끔한 커피맛과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사이폰 방식은 진공 커피포트라고도 불리며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액을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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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음악사

창천동 33-16에 위치한 향음악사는 수입음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레코드점이다. 1991년 개점한 향 음악사는 주로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반들을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등 해외 거래처로부터 수입한다.
여러 장르에 걸쳐 40000여 타이틀, 90000여 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디 음악이 강점이다. 경매와 중고음반 거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도 병행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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