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백화점 “여름 세일 마지막 사흘에 총력”

"길어진 장마로 수영복이 팔리지 않아요."

25일 찾은 서울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 수영복 매장은 한창 성수기이지만 예년의 북적임을 찾기 힘들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우가 내리는 등 길어진 장마로 무더위가 피해간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상품 매출에 기대를 걸고 대대적인 여름 세일행사를 진행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백화점들은 울상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세일 첫 3일간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지만 최근 1주일(18~24일)은 5.1% 증가에 그쳤다. 경기 불황에 장마가 겹치는 '2중고'와 함께 세일기간이 한 달 이상 지속됨에 따라 고객 유인 효과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록 세일매출이 증가는 했지만 지난해 워낙 매출이 좋지 않아 올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이른 바 '기저효과'라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모두 매출이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기대 이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달 28일 여름세일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까지 롯데백화점은 6.3%, 현대백화점은 4.8%, 신세계백화점은 1.8% 신장률에 그쳤다.

본점 수영복 매장 김민주 매니저는 "수영복 판매율이 작년 대비 30%가량 떨어졌고 특히 할인매장의 경우 내방객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달 초 장마로 인해 주말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지만 비가 그친 이번 주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각 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 마지막 3일(26~28일)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때마침 장마도 반짝 쉬어가 날씨도 도와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구매한 금액의 최고 100배(2000만원 한도)를 추첨을 통해 롯데 상품권으로 주는 경품 행사를 벌인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특가 행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목동점에서는 지오다노.테이트.프레디 등 5개 브랜드가 이월 상품을 30∼60% 할인하고, 신촌점에서는 갭 티셔츠와 바지 등을 1만∼3만원 균일가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1만.3만.5만원 균일가 행사로 고객 잡기에 나선다.

영등포점에서는 TBJ 티셔츠와 바지(각 50장)를 1만원, 올젠.니나리치 셔츠(각 50.100장)와 테팔 여행용 무선주전자(100개) 등을 3만원에 판매하며 본점과 강남점에서는 '갭.갭키즈 균일가전'을 연다.

AK플라자도 구로 본점은 샌들을 1만원에 팔고 '영캐릭터 FUR대전'을 열어 매긴, 티렌, 나이스크랍의 여우털 코트와 오리털 패딩 등을 9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수원점은 '올댓키친 특별전'을 열어 다양한 주방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고민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