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행복한 직장인 되는 법

당신은 행복한가. 이 난감한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할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7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정은 직장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직장인 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55점으로 보통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직장인들에게 직장생활이란 '그리 즐겁지는 않지만'(45점), '다소 만족스럽고'(53점), '가치 있는 행위'(65점)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행복도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 흥미롭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0.2시간으로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대한민국 직장인으로서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많다.

우선 의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설문에 따르면 행복한 직장인의 긍정감성은 78점인 반면, 불행한 직장인의 긍정감성은 35점으로 무려 43점의 격차를 보였다. 평소 잘 웃고 매사 긍정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건전한 낙관주의자'가 평소 무기력하고 자주 화를 내는 '불만쟁이'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얘기다.

둘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주문이다. 지금 내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업무의미감과 업무자신감, 업무몰입도, 그리고 행복도가 정확하게 비례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금전적인 보상을 위해 일하거나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한 것과 같은 이치다.

셋째, 인간관계의 폭과 깊이가 행복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직장 동료가 많다고 대답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했다거나, 직장 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조사 결과 등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넷째,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관리하고 자신의 강점을 적극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다. '버스 한 정류장 걸어가기' '사무실 계단 올라가기' 등 짬짬이 신체활동을 하거나 산책·독서·음악감상 등 '미니 휴식'을 적절하게 활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잘 활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행복도에도 큰 차이가 발견됐다는 사실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끝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려는 의식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타인의 기쁨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축하 메시지를 건네는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행복감을 급상승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한다. 예를 들어 동료 직원의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승진했다는 건 그만큼 의무가 많아졌다는 거지"라거나 "좋겠어요, 밥이나 사요"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저녁식사하면서 같이 축하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행복은 나의 불행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 역시 나의 행복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