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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세계 첫 항암면역력 키트 개발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23 17:10

수정 2014.11.03 11:34

[fn 이사람] 세계 첫 항암면역력 키트 개발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그동안 암에 대한 화두가 '개별 완치'였다면, 앞으로는 '신체의 항암면역력'이 될 것입니다. NK세포 활성도 측정 키트는 항암 면역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인체에 존재하는 선천적인 면역세포인 NK세포는 바이러스, 염증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는 면역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서 매일 발생되는 암세포를 찾아 자멸사, 괴사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 관심도 높다.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인체의 항암면역력을 파악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병과 자생 수준을 제대로 알아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NK세포가 우리 각 개인의 몸에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우리 중소기업이 암 발병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 전까지였다.

바이오벤처 기업 에이티젠의 박상우 대표(사진)는 'NK 뷰 키트(Vue Kit)'라고 불리는 이런 기술의 개발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개발된 NK세포 활성화 측정 툴인 'NK 뷰 키트' 개발을 마무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검진 상용화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했기 때문에 비용과 측정시간 측면에서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NK 뷰 키트는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빠르고 쉽고 저렴하게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과거는 바이오벤처와 다소 거리가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 당시의 다양한 경험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때 바이오산업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박 대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바이오 기업을 창업했습니다. 이러한 사명감이야말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처음 도전하는 분야이기에 당연히 녹록하지 않았다. 바이오기업 특성상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거대한 산과 같았다.

지금은 전 세계 200여개 회사.대학.연구소에 단백질, 항체시약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은 늘 따라다녔다. 그러나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사람을 살린다'는 자신의 비전을 믿어준 지인의 도움으로 사업을 유지했다고 박 대표는 털어놨다.
이를 원동력으로 박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박 대표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현재 질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간편하게 인체의 면역력을 확인해 질병 발생 이전에 미리 대비해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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