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대륙제관

대륙제관 충남 아산공장 제조라인에서 부탄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야외 나들이나 캠핑 또는 집에서 간편하게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해 먹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혹시 부탄가스가 터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섬뜩한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다.

실제로 과열이 돼 부탄가스가 폭발할 경우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는 장면은 TV 뉴스를 통해 대부분 간접적으로 체험한 바 있다.

지난 1958년 탄생돼 지금까지 50년 넘게 한우물을 파고 있는 대륙제관의 부탄가스용기(맥스CRV 등)는 소비자의 이런 걱정을 일순간에 없앤 제품이다. 용기의 윗부분에 12개의 홈을 내 과열로 압력이 상승할 경우 안에 남아 있는 가스가 이를 통해 분출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스가 폭발시 사람이 주변에 있어도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른바 '폭발방지구조 고압용기(CRV)'가 그것이다.

기획팀 윤동억 이사는 "창사 이후 줄곧 가스를 취급하는 일만 하다보니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 회사의 모토가 됐다"며 "소비자 안전과 함께 편리함이 제품 제조 시 최고의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CRV의 성공적인 개발은 대륙제관 충남 아산 공장 내에 있는 연구소의 인력들이 2006년부터 3년 동안 매달려 달성한 쾌거이다. 하지만 TV광고에선 폭발실험 비교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 누구 말대로 '참 좋은데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안~터져요~'라는 카피로 익숙해져 있다.

대륙제관의 부탄가스 시장 진출은 경쟁업체인 태양(썬연료)에 비해선 다소 늦었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거의 양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대륙제관의 점유율은 2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해외는 다르다. 전 세계 부탄가스 연간 시장 규모는 현재 약 4억8000만관에서 5억관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이 2억관가량으로 단일시장 규모로는 가장 크다. 결국 국내 1~2위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경쟁자가 되는 셈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 60여개 나라에서 2억8000만~3억관가량이 매년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정체돼 있는 국내와 달리 세계시장은 매년 10%가량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께는 전 세계적으로 12억관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 이사는 "대륙제관의 부탄가스는 전 세계 63개국에 진출, 해외 매출 비중이 이미 국내를 넘어 60%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 당시 64억원에 머물렀던 수출액은 2008년 224억원, 2010년 335억원, 2012년 470억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휴대용 부탄가스관뿐만 아니라 페인트관, 식용유관 등 일반관, 살충제나 자동차용품으로 주로 쓰이는 에어졸관 등의 제조·판매를 하고 있는 대륙제관은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꼽고 이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6리터(L) 용기 판매에서 매출 발생이 예정돼 있고 추세대로라면 내년엔 관련 사업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륙제관은 '세계 최고의 종합 포장·충전 업체'로 도약을 꿈꾸며 2015년 매출 '3000억원'을 꿈꾸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 7월 법인세 등으로 102억원가량의 추징금이 부과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개별소비세 63억원은 모두 국세청으로부터 환급받은 상태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