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르포]본격 개발 시작된 시흥 ‘배곧 신도시’ 가보니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1 16:31

수정 2014.11.03 09:54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공동주택용지 분양 신청에서 6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배곧신도시는 잠재적인 개발 가능성에 비해 아직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배곧신도시 부지 전경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공동주택용지 분양 신청에서 6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배곧신도시는 잠재적인 개발 가능성에 비해 아직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배곧신도시 부지 전경

지난해 11월 첫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들어간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배곧신도시에는 SK건설과 호반건설의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배곧신도시 건설현장 입구.
지난해 11월 첫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들어간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배곧신도시에는 SK건설과 호반건설의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배곧신도시 건설현장 입구.

【 시흥(경기)=홍창기 기자 고민서 수습기자】 "지난해 11월 배곧신도시 동시분양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인근에서 거의 10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아파트여서 큰 관심을 끌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된데다 신도시 개발이 1~2년안에 끝나는 게 아니어서 한풀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시흥시 정왕동 H공인 관계자)

"배곧신도시의 개발 성패는 서울대 국제캠퍼스와 기업 유치에 달려있습니다. 당장 입주를 앞둔 게 아닌만큼 장기 투자 목적으로 주거단지 뿐만 아니라 도로 인프라 등 다각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시흥시 정왕동 S공인 관계자)

지난해 11월 배곧신도시 동시분양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경기 시흥 일대 시장 분위기는 냉냉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단독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등 매각 경쟁이 불붙고 인근 상권이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현지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다음달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을 기해 배곧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시흥일대 부동산시장이 차츰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개발 초기, 아직 조용한 분위기

1일 찾은 배곧신도시 개발현장은 공사가 한창이었고 공사 현장 옆으로 미분양 매물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그러나 동시분양이 이 지역 아파트값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는 전언이다. 정왕동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소형대는 인근 시화공단 수요가 있어 거래되는 편이지만 큰 평형대 매물은 매매가가 하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해2차 아파트 92㎡의 경우 현재 2억 2000만∼2억 3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115㎡는 급매가 2억6000만원 선에 나왔는데 3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됐던 데 비하면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한일유앤아이 76㎡ 매매가는 1억7000만원선, 105㎡는 2억 2000만~2억 3000만원에 매매 거래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동시 분양 때와 비교해 매매가가 큰 차이는 없다.

동시 분양 후 계약률이 절반을 약간 웃돌았던 SK건설의 스카이뷰와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 분양권 전매가 풀리지 않은 점도 있지만 이곳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왕동 D공인 관계자는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분양권 웃돈은 500만원 선에 형성되고 있지만 85㎡ 이상은 300만~400만원 선"이라며 "중소형 분양권은 실주거를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 기대..개발 계획 이행 뒤따라야

배곧신도시가 잠재성은 높지만 교통과 상업지역 개발, 서울대 국제 캠퍼스 유치 등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시흥시가 학교건립이나 가스·통신 등 각종 기반시설공사는 물론이고 도로 확충, 공원 등 공공시설을 구축하는 등 상업 및 주거지역 활성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느냐가 배곧신도시 성공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한 공인 관계자는 "시화공단을 배후지로 하는 신도시인데다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하철이 택지 지구 내에 들어가지 않는 등 교통편 불편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정왕동 거주 주민 배모씨도 "주거지로서 조용한 분위기에 서울과도 가까워 마음에 들지만 개인 차량이 없으면 이동하기 힘든데도 대중교통이 잘 확충돼 있지 않아 아쉽다"면서 "오이도 역까지 가려면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 불편이 있고 마트, 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극히 제한된 지역에 그나마 적어 상업지역 개발이 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750만원 정도인 점과 비교해 배곧신도시의 시세가 높은만큼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서울대 국제 캠퍼스 조성과 같은 큰 호재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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