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와 도쿄전력 부사장 “원전포기 재고하고 있다”

"일본 제조업 경쟁력 유지하기 위해 원전은 불가피하다. 국민들에게 원전 안전에 대해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아이자와 젠고 일본 도쿄전력(TEPCO) 부사장은 14일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일본정부가 원자력 에너지 포기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일본 에너지 믹스(MIX)의 상당 부분을 원자력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으며, 원자력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현재 일본에는 50여 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의 6개 원자로 중 4개가 진도 9의 강진과 16미터에 달하는 해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후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된 상황이다.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가동중지나 비중 축소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경우 2022년까지 원전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원전비중을 20~29%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사실상 원전 확대 정책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이자와 부사장은 "원전 발전을 완전 중단하는게 옵션이 될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본의 원전은 후쿠시마 다이지 원전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안전 기준을 마련할 것이며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아이자와 부사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각 국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 안전 조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차수벽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해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데도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자와 부사장은 원전오염수 문제로 동아시아를 비롯 전세계에 불안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몇몇 지역에선 정부가 물고기 잡는 것을 못하고 있는 지역들이 있고, 수산물의 안전성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후에 물고기를 잡아도 되는지 결정을 내린다"며 "도쿄에선 후쿠시마가 200km 떨어져 있는데 시장에 나오는 모든 생선은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13 세계에너지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대구총회가 전시규모나 참가기업수에서 최대규모로 시작하게 됐는데 이는 세계 에너지업계의 심각한 불확실성과 변동성 때문"이라며 "에너지 트랜드의 변방이었던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게 됐다는 것도 이번 총회의 의미"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