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부러운 신나는 직장]

(18) 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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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테헤란로 한독 사옥 20층에 위치한 카페 '한마루'에서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전선희씨는 육아휴직 중이던 지난해 회사로부터 뜻밖의 낭보를 전해들었다. 육아휴직 중임에도 주임으로 승진한 것. 전씨의 직장은 국민소화제 '훼스탈'로 잘 알려진 '한독'이다.

한독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과 복지를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기업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 직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 육아기 단축근로, 재택근무제 등이 마련돼 있다. 회사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20층은 카페 겸 직원 휴게실로 꾸며 언제든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육아휴직 장려하는 기업

서울 테헤란로는 물론 남산과 청계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한독 본사 20층에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한독의 사내 카페 '한마루'는 온종일 커피향이 가득한 공간이다. 특이한 점은 한마루 카페 한쪽에 음료 주문용 펜과 메뉴판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 것. 2명의 바리스타가 모두 청각장애인이어서 수기 주문을 위한 도구를 준비해 둔 것이다.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춘 기업답게 직원복지와 함께 장애인 고용 창출까지 고려한 회사 측의 배려가 눈에 띈다.

가족친화기업답게 한독은 가정과 직원의 근무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정기 인사에서 육아휴직 중인 여직원 5명이 승진을 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생기기도 했다.

육아휴직 중 주임으로 승진한 영업부서의 전 주임은 "결혼한 순간부터 일에 대해 인정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다"며 "회사로부터 받은 대우 그 이상으로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한독은 임신 및 출산 직원을 위해 출산휴가, 육아휴직, 태아검진 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출산 후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이 일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도, 육아기 단축근로, 재택근무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제도 사용 시에도 복리후생제도와 연차 휴가 사용은 물론 승진에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출산 장려를 위해 첫째 아이는 10만원, 둘째는 50만원, 셋째는 100만원으로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유 수유를 원하는 엄마들을 위해 유축기, 침대, 소파 등이 구비된 엄마방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는 이미 1970년대부터 이어져왔다. 한독은 1977년부터 격주 휴무제를 시행했고 주5일 근무제는 실제 법제화된 2005년보다 훨씬 앞선 1998년에 도입했다.

■직원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건강

한독은 지난 2010년부터 강력한 금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강제성을 둔 캠페인을 마련한 이유는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도 건강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흡연을 하는 직원은 반드시 금연 캠페인에 참여해야 하며 해당 직원들은 금연 펀드에 10만원을 납부하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 6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한 직원은 기존에 납부한 10만원과 함께 복지 포인트로 50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실패할 경우 펀드 투자금은 사회봉사 시설에 자동 기부된다. 현재 13차 금연 캠페인이 진행 중에 있으며 회차별로 금연 성공률은 평균 30% 정도.

한독은 직원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과체중 직원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체질량(BMI)지수가 25 이상인 과체중 임직원은 참여가 가능하며 총 6개월 기간 중 초반 3개월은 감량, 후반 3개월은 유지에 각각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현재 2차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31명이 참가하고 있다.
1차의 경우 25명이 참여해 16명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독은 지난 2011년 여성가족부가 인증한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1975년 노조설립 이래 38년간 노사무분규 기록을 자랑하는 노사화합 기업이기도 하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