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교수 “다양한 임상에서 내성 지연 효과, 기존 치료제보다 치료 경과 좋아”

조병철 연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 시드니(호주)=홍석근 기자】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1년 미만이었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2년 이상으로 연장됐다. 차세대 표적치료제인 아파티닙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폐암학회'에 참가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사진)는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의 치료효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아시아에서는 비흡연자 비소세포폐암 유병률이 높으며, 특정 바이오마커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변이 양성 환자의 비율은 25~30% 정도로 높다. 폐암은 초기인 1~3기까지는 수술 치료가 원칙이지만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주로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존 세포독성제제 항암치료는 주사를 맞고, 이로 인해 머리가 빠지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치료 도중에 폐렴이나 패혈성 쇼크로 인한 사망 위험이 있다.

반면에 EGFR 표적치료제는 피부 발진이나 약간의 설사 등을 보일 뿐 생명에 위협을 줄 만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또한 폐암으로 인한 기침,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 역시 개선했다. 조 교수는 "1세대 표적치료제 등장으로 EGFR 유전자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최소 2년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100%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세대 표적치료제는 내성으로 약제 효과가 평균 6~10개월밖에 유지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다양한 임상에서 내성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보여준 아파티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조 교수는 "아파티닙은 4가지 EGFR 변이군을 동시에 공략하고 표적에 한 번 결합되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비가역성이어서 1세대 표적치료제보다 무진행 생존기간 등에서 더 좋은 치료 경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