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로 넘치는 겨울철 광고시장

'아웃도어가 광고들을 다 집어 삼켰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겨울철 광고계 큰 손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패션업계의 광고는 전체적으로 줄어든 반면 아웃도어는 TV, 라디오, 신문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연일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대목을 맞은 계절적 요인과 함께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업체가 늘어나면서 기존 업체들의 대응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20일 닐슨코리아 및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9월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하면서 전달에 비해 광고 집행비가 급증했다.

네파와 K2의 경우 지난 8월 광고 집행비가 전혀 없었지만 9월엔 각각 18억9800만원, 16억7200만원을 썼다. 노스페이스, 레드페이스, 블랙야크, 밀레 등 다른 업체들도 1.5~6배가량 광고 집행비를 늘렸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약 10~30% 광고 집행 금액이 증가했다. 올해 아웃도어 광고 시장은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광고비가 9월부터 급증하는 것은 최대 성수기를 맞아 아웃도어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의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이 4·4분기에 발생하고 있다. 다운 재킷 등 단가가 높은 제품 판매에 실적이 좌우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광고는 9월부터 시작해 최대 성수기인 10~11월에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업체가 늘어나면서 기존업체들도 도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부분 지난해보다 광고를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신규 업체들이 대형 모델을 활용한 광고 전략을 펼치고, 기존의 브랜드들도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면서 최근 광고 경쟁이 더욱 가열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브랜드별로 제품의 특성을 구별하기가 힘들고, 신규 업체들은 대리점 확보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모델들의 이미지를 차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모델로 활동하지 않는 연예인을 찾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부분의 국내 광고사들도 규모와 상관없이 한 곳 이상의 아웃도어 업체의 광고 대행을 맡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러한 광고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 조사 결과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5조8000억원에 비해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진출과 치열한 경쟁으로 아웃도어 업체들의 광고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