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경제고리’ 더 단단해졌다

동남경제권역에 있는 부산.울산.경남지역이 최근 경기 동조화와 산업 보완관계 강화 등으로 경제적 연결고리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본부장 강성윤)는 24일 '부산.울산.경남의 경기동조화와 지역 간 산업 보완관계 분석'이라는 지역경제 조사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부.울.경의 지역 간 경제적 연관관계에 대한 조사연구의 수요와 관심은 높은 편이나 구체적 조사연구 자료는 많지 않은 실정에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00년 이후 부.울.경의 산업구조와 지역별 생산전문화 현황을 살펴보고 지역 간 경제적 연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경기동조화, 산업 보완관계 등을 분석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울.경은 주력산업(조선, 자동차, 기계, 금속 등)의 집적화가 진전되면서 부산은 서비스업과 부품소재 산업에, 울산과 경남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에 특화되면서 최근 지역 간에 경기동조화와 산업 보완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역클러스터를 이루는 가운데 지역별 제조업경기가 단기순환을 중심으로 동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의 경우 제조업에서 울산.경남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기능이 확대되는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울산.경남 주민들의 소비유입이 커지고 있다.

부.울.경 산업구조를 보면 2000년 이후 부산은 서비스업 중심, 울산.경남은 제조업 중심의 성장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1년 중 부산.울산.경남 산업구조를 보면 전국에 비해 제조업 비중(39.2→46.6%)은 상승하고 서비스업 비중(47.6→43.9%)은 하락했다.

지역별, 산업별 비중 변화에서 부산은 서비스업(69.1%→71.1%), 울산.경남은 제조업(67.0%→75.1%, 40.0%→46.2%)이 높아졌다.

제조업 주력업종(부가가치 순)은 부산의 경우 자동차, 금속가공, 1차금속, 울산이 조선, 자동차, 석유정제, 경남은 조선, 기계장비, 금속가공 등이 꼽혔다.

지역별 생산전문화 진전면에서도 부산이 서비스업, 울산.경남은 제조업이 특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은 서비스업(1.20→1.23), 경남은 제조업(1.43→1.46)에서 상승했고 울산은 제조업(2.40→2.38)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경남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에 대응되는 경제권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국가 간 경쟁에서 지역 간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국내에서도 기존 행정구역을 초월한 지역 간 협력이 국가경쟁력 향상의 필수과제로 등장했다"면서 "부산.울산.경남의 장기적인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적 효율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의사결정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부.울.경 지역 간 협력체계를 다층화, 다양화해 단체장 변동 등 여건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공계, 학계 등 민간부문의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민들의 일체감과 타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지역 간 경계부분에서 인접한 기초지자체 간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