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銀, 올 1000억 배당추진.. 논란 일듯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올 결산 배당 규모가 지난해와 같은 1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SC은행은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되더라도 배당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은행 내부적인 체질 개선보다 한국에서의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자수익보다 비이자수익인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법 개정으로 배당가능이익에 파생상품 거래이익을 제외하면 SC은행이 배당할 수 있는 이익은 많지 않다. 따라서 지주사를 해체하고 은행 중심 체제로 전환해 직접 본국으로 배당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에 BIS 규제 제외 요청

SC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파생상품 거래규모를 크게 늘려 수익을 냈지만 바젤Ⅲ 규제 도입과 상법 개정 등으로 배당액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감소 우려 때문에 금융지주사 체제 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5일 "SC은행이 지주사를 해체하고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파생상품 거래 이익 등 미실현 이익을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해야 하는데 SC은행의 경우 순익 대부분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나오기 때문에 배당할 수 있는 이익이 거의 남지 않게 된다"며 "지주사를 해체하고 은행에서 직접 본국으로 배당할 것으로 보여 현재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은 최근 금융위원회와 법무부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파생상품 거래 이익과 손실을 상계해 남는 이익만 배당가능이익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결론 내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SC은행은 배당가능 이익에 파생상품 거래 이익에서 비용을 제외해서 반영해야 한다.

SC은행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제일은행 시절인 2004년 말 5조976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06조원까지 증가했다. 은행의 지난 상반기 전체 수익 10조6699억원 중 이자수익은 1조2282억원인데 반해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포함되는 당기손익인식증권 관련 수익은 9조1319억원이었다.

올해 3.4분기 순익이 222억원 적자였던 이유도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이자수익은 줄어드는데 파생상품 거래 이익도 손실을 보면서 수익을 받쳐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게다가 바젤Ⅲ 규제도 SC은행에는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다.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바젤Ⅲ의 골자여서 시중은행들도 파생상품 거래 규모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가 내년 6월 설립할 장외파생상품중앙청산소(CCP)를 통해 의무적으로 파생상품 거래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SC은행은 파생상품 거래이익이 아닌 또 다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C은행이 계속적으로 파생상품 거래 축소 의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바젤Ⅲ를 예외 적용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SC은행은 파생상품 거래량을 줄여 내부적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 등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규모 배당 논란 예고

SC은행은 파생상품 이익이 배당에서 제외되더라도 배당액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이익이 줄어도 배당액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금융당국의 고배당 제동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SC은행 관계자는 "현재 배당에 대한 계획이나 논의가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SC지주 해체와 관련해서도 논의되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3.4분기에 고액의 중간 배당을 시도하던 SC은행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던 것처럼 이번 연말 결산에서도 순익 감소에도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으면 SC은행에 대한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C은행이 배당액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자칫 론스타처럼 투자금 회수에 급급하다는 여론에 계속 휘말릴 것"이라며 "SC은행 자체적인 내부 체질 개선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