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장 “강소기업 세계 시장 공략해야"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협회처럼 우리나라도 중소.중견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해주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학장(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성균관로 성균관대 학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운호퍼협회와 같은 기관을 통해 정부가 직접적인 정책자금 지원이나 경쟁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 경쟁력은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연구개발(R&D) 지원과 인재 육성 그리고 해외진출 지원 등이 포함된다.

유 학장은 "소수의 대기업에 나라 경제를 의존한다는 건 아주 불안한 형태"라며 "대기업의 경쟁력은 계속 키우는 동시에 수백개의 초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 독일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처럼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초일류기업 육성의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기술특허와 관련, "국선변리사 제도를 도입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보호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 역시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특허 관련부서를 두는 등 자사의 핵심 기술을 국내외에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학장은 또 중소기업들의 성장 기피증을 일컫는 '피터팬 신드롬'에 강한 경종을 울렸다. 정부의 각종 혜택을 누리기 위해 외형을 늘리지 않는 것은 기업가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소는 중견으로, 중견은 대기업으로 성장을 해야 한다"며 "전문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에 파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들은 기술력은 있지만 대체로 마케팅 부문과 세계화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유 학장은 "세계화와 관련, 외국어 능력 등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가 문제"라며 "제품을 들고 나가서 무조건 부딪쳐야 한다"고 말했다. 저돌적인 자세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 동남아 등 고성장하는 나라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눈을 높게 들면 장사할 곳이 많으므로 마음가짐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무 지향적 리더십'을 강조, "CEO는 큰 방향을 제시하고 부하직원들의 업무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