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KAIST, 바이러스를 이용한 친환경 나노발전기 개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0 12:58

수정 2013.12.10 12:58

M13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티탄산바륨을 합성하고 나노발전기에 적용한 모습
M13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티탄산바륨을 합성하고 나노발전기에 적용한 모습

국내연구진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물질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친환경 나노발전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이건재·남윤성 교수 공동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를 이용해 유연한 압전 나노발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건재·남윤성 연구팀은 자연계에 대량으로 존재하면서 인체에는 무해한 'M13'이라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해 압전 효과가 우수한 물질인 '티탄산바륨(BaTiO3)'을 자동으로 합성하고 유연한 압전 나노발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압전효과란 물체에 기계적인 힘을 가할 때 눌리면서 전압이 발생하는 것을 뜻하며 나노발전기는 이 현상을 응용해 만든 에너지를 얻는 소자로 연구팀은 이번에 손가락의 움직임으로도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LED를 구동하는데 성공했다.


남윤성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나노발전기는 DNA 조작이 생명체의 변형을 뛰어넘어 전자소자까지 제어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뛰어난 압전특성을 가진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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