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시험 성적, 유전자가 환경보다 영향력 2배”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2 15:11

수정 2013.12.12 15:11

(사진=김범석기자)
(사진=김범석기자)

타고난 유전자가 환경적 요인보다 시험 성적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킹스 대학 연구팀은 10대 쌍둥이 1만1000명의 영국 중등과정 검정시험(GSCE) 성적을 분석한 결과, DNA가 학교 등의 환경적 요소보다 두 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자에 따라 영어, 수학, 과학 점수가 58%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유전자는 인문학(42%)보다 과학 계열(58%)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반면 학교, 이웃, 가정 등의 환경 요인은 영향력이 29%에 그쳤다.

아울러 연구팀은 유전자가 100% 같은 일란성 쌍생아와 유전자가 50%만 같은 이란성 쌍둥이의 GCSE 결과를 비교한 결과, 같은 학교와 가정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GCSE 점수는 서로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의 주요 저자 니콜라스 셰이크섀프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쉽게 배우는지는 서로 다르다"면서 "우리의 연구결과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가 양육보다는 천성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전자가 개개인 능력의 60%를 좌우한다기보다는 개개인의 차이가 60%임을 말한다"며 "유전력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환경적 요인이 바뀐다면 교육 성취도에 있어 유전적 영향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공동 저자 로버트 플로민 교수는 "교육계는 아이들의 개개인 능력에 민감하기 마련인데, 유전적 성향에 따른 교육이 성취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형 교육을 제안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실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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