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에드워드 호퍼, 영화와 만나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6 16:51

수정 2014.10.31 10:19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스크린으로 옮긴 '셜리에 관한 모든 것'.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스크린으로 옮긴 '셜리에 관한 모든 것'.


한 여인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상념에 잠겨 있다. 침대만 덩그러니 놓인 방안엔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여인의 시선은 창밖에 고정돼 있다. 권태로운 일상을 사진 찍듯 그려내 미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아침의 태양(Morning Sun)'이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 호퍼의 그림을 쏙 빼닮았지만 그의 그림은 아니다. 그렇다.
이 장면은 호퍼의 그림을 스크린으로 옮긴 애니메이션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의 스틸컷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구스타프 도이치 감독은 호퍼의 그림을 스크린으로 불러내 20세기 현대인들의 고독을 재창조해냈다.
그림 속 장소를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 디자인과 매혹적인 색감 등을 통해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허문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은 오는 26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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