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요즘 인사는 “안녕들 하십니까”

'밤새 안녕하십니까?'

최근 납품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업계 직원들이 아침에 나누는 인사말이다. 조선업계에 납품단가 비리 등 연루 건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거나 하루아침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속출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 것.

아침마다 '어느 팀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누가 회사를 그만뒀다'란 말이 쏟아지면서 조선업계는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는 대학가 대자보 등으로 유행하는 '안녕들 하십니까'와는 취지와 양상이 좀 다르지만 서로 맞물리면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사와 D사 등은 납품단가 비리와 관련해 이미 검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재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빅3' 조선사 중 S사는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언제 불똥이 튈지 몰라 조바심을 내는 상황이다.

현재 납품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는 D사는 지난주 직원 10여명이 기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사내 인트라넷 망이나 회사 내부에서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이들의 안부나 인사 여부 등 이야기가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납품비리가 한 조선소에 국한된 것이 아닌 업계 전반에 걸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A 조선사 관계자는 "아침에 출근하면H'어제 어느 팀 직원이 검찰에 소환됐다' '오늘은 어떤 팀이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며 "'안녕하세요'라는 말보다 별 일 없는 지를 묻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조사를 받은 D조선사 직원은 "한차례 검찰 조사 이후에도 또 다시 불려가 조사를 받는 일이 늘고 있다"며 "검찰 소환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빅3' 조선사는 최근 인사를 통해 감사팀의 지위를 상향조정하는 등 비리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