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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티앤비나노일렉,‘월 전기료 700원에 난방’ 절전기술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6 17:24

수정 2014.10.30 19:20

티앤비나노일렉 직원들이 유리를 산화물 발열 잉크로 코팅해 발열체로 만들어주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티앤비나노일렉 직원들이 유리를 산화물 발열 잉크로 코팅해 발열체로 만들어주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 안양(경기)=김미희 기자】티앤비나노일렉은 '투명 면상 발열체 기술'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술 선도형 기업이다.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낮은 전압으로 넓은 면적의 발열이 가능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26일 방문한 경기 안양시 소재 티앤비나노일렉(이하 티앤비)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나노융합 2020사업(고효율 에너지 변환 분야)'에 선정된 이후 기능성 나노재료 및 나노공정을 이용한 소비전력절감형 투명 토스터기 개발에 매진 중으로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소비전력절감형 투명 토스터기는 내년 4월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08년 티앤비를 설립하기 이전, 고려대학교에서 투명 나노 면상 발열체를 주제로 박사 과정을 밟은 임기주 대표는 학위 취득 후 곧바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임 대표는 "박사 논문을 갖고 창업한 사례는 티앤비가 최초일 것"이라며 "오랜 연구개발을 거친 제품들을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투명 면상 발열 기술은 유리나 세라믹기판 등에 산화물 나노입자 용액을 바른 뒤 전기를 흐르게 하면 열이 발생하는 전도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은 낮은 전압으로 넓은 면적의 발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티앤비가 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히터(나노젠.출시 예정)의 경우 기존 히터 대비 약 45%의 소비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당초 독거 노인들을 위한 절전형 제품을 구상하던 중 관련 기술 개발에 이르게 됐다"며 "최근 출시한 휴대용 온열기를 사용하면 월 전기료 700원으로 기초 난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뚝배기 기술'로 한 번 뜨겁게 데우면 오랜 시간 열이 지속되는 성질에서 연구 개발 동기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티앤비의 휴대용 온열기는 3분 충전으로 한 시간 반 이상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티앤비의 야심작인 투명 토스터기는 절전은 물론 빵의 굽기 정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다국적기업인 P사와 국내 S사.C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외 여러 기업과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자금력이나 유통채널 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가지 제품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파트너십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티앤비의 나노 기반 투명 면상 발열체는 전기자동차 전면용 대전적 히터나 반도체용 히터모듈, 그리고 가정용 인테리어 난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한편 임 대표는 동종 업계에 대해 "일부 부품소재기업들은 특정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다양성을 갖고 자기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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