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고객 “세련된 디자인·실용적 제품 원해”

이마트, 프리미엄급 병행수입 상품 매출 증가

싼 가격에만 지갑을 열던 대형마트 고객들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 못지않게 품질을 좀 더 중요시하는 가치소비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이마트는 올해 쇼핑 화두로 '칩-시크(Cheap-Chic) 소비'를 꼽았다. '칩 시크'란 합리적인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을 겸비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뜻하는 신조어다.

이마트가 올해 히트상품을 선정한 결과 1위는 '로스바스코스' 칠레 와인이, 2위는 '국민 랍스터'가, 3위는 캐나다구스 등 병행수입 의류가 차지했다.

'반값TV' 등 저렴한 가격의 반값 상품들이 지난해 순위를 채웠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품질 요구 기준이 높아지면서 '원래 저렴했던 가격'에 '좋은 디자인'과 '확실히 더 좋은 품질'을 한꺼번에 원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와인 명가인 라피트 로칠드사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은 2만원 중반대 가격에 판매됐다.

고급 레스토랑 식자재였던 미국산 랍스터는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식탁에 올랐다. '캐몽'이라 불리며 백화점에서 100만~150만원을 호가했던 캐나다구스 패딩은 병행 수입을 통해 가격이 7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이는 병행수입과 해외소싱이 활발해지면서 프리미엄급 수입 상품들이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상품 매출은 2011년 100억원, 2012년 260억원, 올해 600억원으로 늘고 있고 내년 매출 목표도 8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소비자들이 점차 실용적인 소비를 하면서 백화점에서도 '매스티지'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마트에서도 가격은 저렴하면서 높은 품질을 원하는 '칩 시크'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