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장클릭)증권사 M&A 양극화 우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30 16:34

수정 2013.12.30 16:34

증권사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권사 인수합병(M&A)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중소형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대형증권사들 마저 매각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이미 우리투자증권 매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고 동양증권도 KB금융, 유안타증권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도 그룹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매각이 결정됐고 내년에는 KDB대우증권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은 인수를 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속속 매물로 등장했으나 매각에 성공한 경우는 없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얼마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CXC캐피탈이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수가 중단됐고 리딩투자증권도 큐캐피탈에서 인수를 검토하다 결국 포기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부터 매물로 나왔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위권 내 증권사 4곳이 잇달아 매물로 등장하며 중소형사들의 M&A 성공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제값을 받기는 커녕 아예 청산절차에 들어간 증권사도 있다. 애플투자증권은 몇년간 M&A를 시도하다 인수희망자가 없자 결국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증권사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경우 대형증권사를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데 굳이 중소형사를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증권업 라이센스 가치가 하락한 것도 주요한 이유다.

이때문에 금융당국이 증권사 M&A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매각 대상아 되는 증권사 직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측에서 매각을 하려고 해도 증권사 노조의 반대로 M&A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도 손쉬운 인적 구조조정 보다는 특화된 사업구조개편에 나서야 할때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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