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라인-밴드 연합군 “카카오 게임 맞장뜨자”

네이버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카카오' 일색인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폐쇄형 SNS 밴드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모바일게임 플랫폼 기능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밴드에 게임 서비스를 더하기 위해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7월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와 일본 등 해외에서 3억명(지난해 11월 26일 기준)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라인'에 '밴드'까지 가세하게 돼 모바일게임 플랫폼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라인=해외, 카카오=국내' 공식 깰까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네이버의 성장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라인 매출의 60%는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라인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은 네이버의 '차세대 먹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13년 3·4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3년) 3·4분기 라인 총 매출은 전 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1466.7% 늘어났으며 이 중 60%는 라인 게임이 견인했다"며 "이에 이번 분기(2013년 4·4분기)부터 당분간은 라인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3년 상반기 라인 마케팅에 850억원의 비용을 집행했으며 2013년 3·4분기에만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에도 라인에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국내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3·4분기 실적만 해도 80% 이상이 일본에서 매출이 나왔다. 라인 관계자는 "국내 점유율은 아직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보여줄 만한 수치를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내수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는 2013년 12월 말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4억명을 넘어섰으며 2013년 상반기 제휴 게임사들의 카카오 게임 총 판매액은 3480억원으로 1182억원을 달성한 2012년 하반기보다 194% 성장했다.

그러나 라인이 내수에 취약하다면 카카오는 반대로 아직 이렇다 할 해외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즉 라인은 국내를 잡고 카카오는 해외를 잡아야 이기는 싸움인 셈이다. 실제로 라인 게임과 카카오 게임의 매출을 추정해 보면 두 서비스의 성적표는 대동소이했다. 2012년 하반기부터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과 카카오는 첫회 매출이 각각 229억원, 248억원으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3년 상반기에는 라인이 1013억원, 카카오가 730억원으로 라인이 이겼지만 2013년 하반기 실적에선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밴드 연합군, 카카오 대응은

이런 상황에서 라인이 선제공격을 시작했다. 밴드와 함께 손잡고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며 게임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게임 노출 경로를 다양화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은 열악했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급속도로 성장시킨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 모바일 게임이 카카오 게임으로만 쏠리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선 게임 노출이 잘 안 된다는 등의 불만이 높아졌다"며 "이에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국내 수요가 높아졌는데, 라인과 밴드가 이를 적절히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인의 3억 다운로드 돌파라는 기록에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 1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밴드의 총 체류시간은 20억분을 달성해 2013년 1월 대비 무려 835%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네이버카페 17억분, 다음카페 14억분보다 앞선 수치였다.

반면 카카오의 한계는 라인과 반대로 '국내 시장'에 국한돼 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선 국민 메신저로 불리면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왓츠앱, 위챗, 네이버 라인 등에 비해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는 오는 2015년 5월에 국내 증시 상장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선 상장을 공식 발표한 카카오가 남은 기간 가치 상승을 위한 과제는 '해외 무대에서의 성공 여부'로 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 한 해는 글로벌 시장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전략은 세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