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화장품 1兆시장..그루밍족 잡아라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가리키는 이른바 '그루밍족' 증가로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이 급팽창하자 화장품업체들도 남성화장품 라인을 강화하는 등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성 소비자는 과거 스킨과 로션 정도만 사용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에센스, 세럼, 크림 등 기능성 기초 스킨케어, 자외선차단제, 비비크림, 시트마스크 등 여성과 다를 바 없이 다양하게 구입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662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해마다 평균 10% 이상 두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옴므'가 지난해 출시한 고농축 에센스 효능의 안티에이징 스킨 '셀 바이탈라이징 에센스 인 스킨'은 연간 매출 34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 회사의 '아이오페 맨'은 최근 빠르고 간편하게 남자 피부를 깨끗하게 보정해주는 쿠션 자외선 차단제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여성들이 퍼프를 사용해 바르던 에어쿠션 제품이었으나 남성용으로 선보여 뷰티업계에 '젠더리스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아모레퍼시픽 남성 브랜드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들이 촉촉한 피부결과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하는 데 만족했다면 이제는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좀 더 깔끔한 인상을 갖추거나 기능성 제품을 통한 안티에이징 케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보닌은 남성들의 최대 피부 고민인 모공·피지·미백·보습 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남성 전용 미백개선 에센스, BB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은 물론 세안을 위한 클렌징 전문라인까지 구비했다.

특히 보닌 선블록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 선스틱은 38% 성장하는 등 이 회사의 최근 5년간 남성화장품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향후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론칭한 남성화장품 브랜드 '까쉐(KACHET)'를 집중 육성,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남성화장품의 비중을 기존의 약 7%에서 10%대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도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소비 패턴도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남성을 겨냥한 화장품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및 판매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